동티모르의 히딩크, 김신환 감독 모교 방문
동티모르의 히딩크, 김신환 감독 모교 방문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6.09.08 00:00
  • 호수 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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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동안 전국 돌며 친선경기 가져
   
▲ 김신환 감독이 지도하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선수단이 장항중학교 박승란 교장, 2학년 축구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려지는 김신환 감독(50세)이 36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모교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는 서천군 생활체육회(회장 김정철)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모교인 장항중학교(교장 박승란) 다목적교실에서 환영식과 함께 2학년 축구팀 학생들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전·후반 45분으로 진행됐으며, 경기 결과는 체격 조건이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동티모르 유소년 대표팀이 ‘4대2’로 승리를 거두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지난달 11일 입국해 경주와 울산 등을 돌며 친선경기를 가졌고, 한 달여간의 일정을 마친 뒤 지난 6일 다시 동티모르로 귀국했다.

김 감독은 장항읍 송림리 출생으로 장항중학교 1973년, 22회 졸업생이다. 1988년까지 현대자동차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은퇴한 이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봉제업 등에 사업을 했다.

이어 2003년 새로운 아이템을 찾으려고 동티모르를 찾았다가 당시 동티모르에 파견 중인 국군 상록수부대장의 주선으로 지난 2003년 4월부터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4월 5일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 군대가 철수하면서 인도네시아에 병합된 나라이다. 이후 1999년 10월 20일 25년간에 걸친 인도네시아 지배로부터 벗어났고, 2002년 4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구스마오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21세기 첫 독립국가가 되었다.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에는 내전 때 부모를 잃는 등 불행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들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30회, 제31회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이 없어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경북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눈높이컵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는 한국의 후원회가 여비를 마련해줘 참가할 수 있었다.

이번 김 감독의 모교 방문으로 후배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재학생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박승란 교장은 환영사에서 “장항중 재학생 551명과 선생님 33명 등과 함께 김신환 감독의 모교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먼 나라에서 장항인의 능력과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준 김 감독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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