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둑으로 무너진 금강하류 생태계
■종어 웅어 황어 숭어로 넘실대던 포구들도 사라져
금강 만경강 동진강 하구역갯벌을 배후지로 둔 칠산어장은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하구역갯벌을 배후지로 둔 연평어장, 서남해안의 갯벌을 배후지로 둔 흑산어장과 함께 서해 3대 어장으로 모두 파시가 서던 곳이었다. 그러나 금강하구둑과 새만금방조제라는 거대한 생태계 파괴는 연안어업의 몰락을 불러왔다. 금강하구둑이 불러온 금강하류지역의 생태계 변화를 알아본다.
종어(宗魚)는 글자 그대로 물고기의 으뜸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 서해로 흐르는 큰 하천인 대동강, 한강, 금강 하류에 주로 살던 동자개과의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인데 그 가운데 금강에서 나는 종어가 가장 맛이 좋아 최고로 쳤다고 한다.
종어는 요메기, 여메기, 종오 또는 풍어라고 부르며 수명은 20~30년 정도이고 길이는 보통 20~40㎝, 무게는 1.3~3㎏ 가량이나 큰놈은 80㎝에 무게가 13㎏나 되는 대형이다. 주된 서식지는 강하류의 짠물이 많이 섞이는 곳으로 물이 탁하고 바닥에 모래와 진흙이 깔려 있는 곳에 서식한다.
종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물고기 가운데 가장 우수한 민물고기로 알려져 왔다. 조선조 이래 역대 임금에게 진상은 물론이고 한양 고관들이 즐겨먹었다. 예전에 논산, 부여 현감은 종어의 진상 성적에 따라 진급을 약속받았다는 말도 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기록이 없어 1980년대에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갯벌은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강물이 육지의 영양염류를 싣고 내려와 갯벌에 부리면 바다 동물성 플랭크톤이나 게, 조개, 작은 고기들이 이를 먹이로 하고 또 이를 먹이로 하는 더 큰 고기들이 몰려와 어장을 형성한다. 그러나 하구둑은 기수역 생태계를 파괴하고 강과 바다의 연결을 차단한다. 이로 인한 여파는 먼 바다까지 이어진다.
금강 하구가 둑으로 막혔지만 인근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는 새만금갯벌이 살아있을 때에는 연안어업이 시들지 않았다. 그러나 새만금방조제가 점점 뻗어나가며 어족자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새만금방조제 축조 이전의 전라북도 수상물 생산량은 150,234MT였으나 방조제로 두 강이 막히기 직전인 2005년도 생산량은 56,558MT였다.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4월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마저 막힌 상황에서 전북의 연압어업은 궤멸위기를 맞고 있다.
생태계를 파괴한 댓가이다. 그 여파는 서해 전역에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장항갯벌 서해 해양생태계의 마지막 생명줄이다.
A. 홍수시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를 포함한 오염물이 고여 있는 데 기인하는 것이며, 또한 장기간 호수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에 원인이 있다. 부유물질 농도가 높은 것도 상류하천의 오염물 유입 및 조류 번창에 기인한다. 시화호처럼 수문을 완전 개방하여 해수유통을 하면 개선될 수 있으나 어려우면 홍수 때만이라도 저부 퇴적물이 쓸려내려 가도록 수문을 개방g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 우안부에 퇴적된 오염토사를 준설해야 하는데 문제는 나름대로 정착단계에 있는 생태계 교란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생태전문가와의 이견을 초래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금강호가 오염되고 늪화 되면 결국 생태계도 파괴되므로 언젠가는 개선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시켜 최선의 방법을 찾아 해결해야 할 것이다.
Q. 하구둑 안팎으로 토사가 쌓여 홍수 피해 우려등 문제가 심각하다.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A. 금강호는 군산측 해안매립 및 장항측 도류제 건설로 물길이 좁아져 사실상 하천 중간에 막아놓은 둑이 되었다. 홍수시에 배출되는 유속은 있으나 평상시 조류에 의한 해수유동은 없어 방조제 외측의 미세유기토사 퇴적도 큰 문제이다. 이것 때문에 주변 갯벌이 썩어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국둑을 헐고 교량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구둑 안에서는 평균적으로 2~3cm 쌓이지만 만은 연간 약 50센티미터는 퇴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구둑을 개방하여 홍수시 퇴적물이 배출되도록 하거나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하구둑을 완전 개방하여 해수 유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호수 바닥의 준설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Q. 대전국토관리청은 웅포대교 인근의 강바닥이 높아지더라도 금강 수계의 제방공사를 연차적으로 하고 있어 치수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강바닥이 높아지면 통수능력이 저하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제방고를 높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러면 제방 안쪽의 농경지나 주거지는 홍수시 배수가 안되어 배수펌프장을 두어야 하거나, 있는 경우도 계속 개선해야 되고 사고시 엄청난 물바다가 될 수 있어 곤란하다.
Q. 금강하류 지역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A.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도 고려해야 할 것이나 수질이나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하구둑 배수갑문 개방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해수가 들어오기만 하면 바닥 부분에는 해수가 상부에는 담수가 위치하게 되며, 이때 저부의 퇴적물을 분해시키는 염기성 미생물은 해수유입으로 사멸하게 되어 유기물을 분해 할 수 없으며 결국 냄새가 나지 않게 된다. 수문조작에 의한 퇴적토사 배출 및 해수유입에 의한 호저 혐기화 방지를 위하여는 현재의 수문 개방기간 및 방법 등 연구가 필요하다.
▲ 금강호의 갈대숲. 호수의 유기물을 흡수하여 부영양화를 낮추며 철새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 수백척의 어선이 정박하던 옛 영화가 물러나자 골프장이 파고 들었다. 생태계 파괴에 따라 사람들도 살기 어려워지자 개발을 미끼로 금남정맥 함라산 금강쪽 사면 76만여평에 골프장이 36홀 규모의 들어섰다. 금강호를 낀 웅포골프장에 사용될 농약은 금강호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 서해연안의 수산물의 집산지였던 강경포구
▲ 새만금방조제로 물길이 막히자 죽어간 칠게. 군산 내초도 앞 갯벌
<뉴스서천 기획취재단 / 프리랜서 허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