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중립
언론의 중립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10.13 00:00
  • 호수 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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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난 뉴스서천의 언론적 중립(中立)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언론에 대한 평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두가 ‘중립’이다. 하지만 언론의 중립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흔히 말해 시각차라는 것이 언론에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진보언론, 보수언론이니 하는 평가의 말이 나온 것이다.

당초 절대 중립의 잣대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관점에서, 한겨레는 한겨레 관점에서 사안을 분석하고 있다.

행사기사 같은 단순 보도라면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북핵’ 문제 같은 사안에 대해서 분명한 시각차를 보인다. 언론들의 이런 시각차는 큰 문제가 안 된다. 다만 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자신들의 뜻을 피력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처럼 뉴스서천도 뉴스서천의 시각이 있다. 좋은 말로 ‘두루두루 아우르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는 독자들도 있다. 모두 애정어린 충고인 줄 안다. 그러나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충고를 받아들이다 보면 뉴스서천은 이미 뉴스서천스럽지 못한 신문이 되고 만다.

본지 편집국의 뜻은 얼핏 중도적 입장인 듯 비춰지는 양비론(兩非論)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어설픈 양비론은 적은 만들지 않지만 자칫 독자들을 혼란 속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장항국가산업단지에 대한 뉴스서천의 입장이 바로 이런 것이다. 분명 어느 찬·반 중 어느 입장에선 사람에게는 비판 받고, 나아가 대적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이 것을 피해 가기 위해 양쪽의 주장이 모두 옳다거나, 양쪽의 잘못된 점을 똑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언론의 중립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뉴스서천은 이러한 편안한 길을 택하지 않는다. 막상 이런 논리를 펼 경우 뉴스서천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를 외면한다면 언론의 사명을 저버리는 게 된다.

언론의 사명은 사실 그대로를 보도하는 것 외에, 세상사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도 포함된다. 필요한 시점에서는 대안도 제시할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 문화, 사회, 교육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 독자들과 길게 대화를 하다보면 독자들이 원하는 것도 결국 ‘쓴 소리’ ‘따끔한 소리’를 하는 언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7년 전, 뉴스서천은 서천사회에서 이러한 사명을 갖고 탄생했다.
평소 본지를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종종 찾아온다. 대부분 억울한 지경에 있는 힘없는 사람들이다. ‘할 소리는 하면서 힘없는 사람들 편이라고 들었다’는 것이다.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뉴스서천은 소시민, 노동자,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 졌으며, 이들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힘 있는 자 몇이 지배하는 세상보다는 절대 다수가 골고루 자신들의 소신과 능력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에서 출발한다.

권력과 자본이 계속해서 한쪽으로 치우쳐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짓밟는 구조라면, 당연히 뉴스서천은 없는 자 편에 설 수밖에 없다. 

이것이 편파보도라면 할 수 있겠는가. 뉴스서천은 7년 동안 한결같이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편에 서 있을 것이다. 이같은 뉴스서천스러운 중립의 공감대 확보가 뉴스서천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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