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와인이야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10.13 00:00
  • 호수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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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식
우송정보대학 교수

흔히 와인하면 크게 혼동 하는 것이 있다. 하나는 단순히 집에서 소주에 포도와 설탕으로 담가 만든 포도주라 쉽게 생각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정반대로 매우 격식 있고 접하기 까다로운 술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와인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포도과실주도 아니요, 와인감정사(소믈리에) 처럼 완벽해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와인은 종종 클래식음악에 비유된다. 알고 애용하면 좋고 자주 애용하면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맥주와 함께 약 7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와인은 우연히 발견되었으리라 추측되며 성경은 물론 많은 신화와 예술에도 등장, 당시에 대중용 건강음료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찍이 플라톤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 준 가장 가치로운 선물 중의 하나라고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좋은 와인의 조건으로는 ①포도의 품종과 상태 ②생산지의 기후와 토양 ③ 생산연도(vintage) ④제조기술 등을 든다. 가장 양호하다는 유럽 종을 중심으로 50년 수명의 포도는 적포도주용과 백포도주용으로 대별되며, 이러한 포도품종이 상표명으로도 쓰인다. 동시에 세계 과실 생산량의 1/3을 차지하는 포도는 생산지의 특성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 역시 상표명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같은 생산지라도 해마다 수확상태가 다를 수 있기에 풍년일 경우에는 수확연도를 당당히 표기하기도 한다. 제조기술 역시도 기계적인 방법보다는 자연적인 경험과 기술을 중요시하며 특정 포도원(chateau)에서 직접 제조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와인에는 탄산가스가 함유된 발포성 와인도 있는데 샴페인이 대표적인 것이다. 쉐리와인은 갓 구운 빵 냄새가 난다해서 주로 식사 전에 많이 마시며 포트와인은 주로 식후의 디저트 음료로 애용된다.

물론 식사 중에는 음식에 따라 와인을 구별해 즐기는데 주로 레드와인은 육류에, 화이트 와인은 생선류에 잘 어울린다.

향을 중요시하는 레드와인의 경우에는 마시기 전에 미리 코르크 마개를 열어 놓는다든지 디켄터(decanter)라는 별도의 도구에 옮겨 놓는 것도 매우 좋다.

따라서 레드와인은 실내온도(18℃)에 보관하여 화이트 와인 보다 더 큰 전용 잔(튤립형)에다 1/2가량 따라 음미하면 좋다.

무조건 값비싼 외제 와인만을 찾는 사람이 얼음을 넣어 마신다거나 레드와인을 냉장고에 세워서 보관하며 건강에 좋다고 허풍떠는 모습이란 가히 한번 방문한 음악회를 가지고 자신의 품격을 운운하는 모양과도 비슷하며 이러한 것들이 와인을 우리 곁에서 멀리 하게 하는 무지일 것이다.

예컨데 11월 셋째 주 목요일, 햇 와인을 선보이는 ‘보졸레 누보’의 마케팅 수법에 현혹되어 대단한 고급와인처럼 시끄럽다면 이는 상당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이는 비록 레드와인이지만 숙성이 덜 되었기에 화이트와인처럼 차게 마시면 된다.

현재 국내에는 1977년 국산와인 1호인 ‘마주앙’을 시작으로 많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1987년 와인 수입자유화 조치이래. 국산 소비량은 주춤하고 있다. 오는 14일이 와인데이라 하기에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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