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월 9일 서천군
사진으로 보는 2월 9일 서천군
  • 이강선 기자
  • 승인 2007.02.16 00:00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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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공무원 무더기 상경, 텅 빈 군청, 방황하는 공무원
▲ 텅 빈 사무실 서천군청 정책기획실(왼쪽 위), 서천군청 총무과(오른쪽 위), 한산면사무소(왼쪽 아래), 화양면사무소(오른쪽 아래) ▲ 사무실에서 낮 잠을 자고있는 총무과 공무원▲ 부군수와 반주로 소주한잔을 한 후 기자의 취재에 대해 항의하는 총무과 공무원▲ 인터넷 장기게임을 즐기고 있는 재무과 공무원
서천군 공무원들이 단체로 서울나들이 한 것은 이번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서천군공무원들은 작년 12월 7일에도 군청과 읍면사무소, 각 사업소 등의 사무실을 비우고 행정업무를 돌보지 않은 채 서울로 향했다. 올해 2월 9일에도 서천군 공무원들 65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300여명이 업무를 뒤로 한 채 서울로 떠남으로써 서천군청과 각 읍면사무소, 사업소 등은 업무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였다.

9일 아침 일찍부터 군내 곳곳에서 관광버스가 출발해 주민들과 공무원들을 태우고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상행선)에 60여대가 모여 정렬을 가다듬고 오전 10시 경에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돌진했다. 서천군 공무원들의 집단행위가 시작된 셈이다.

절반의 공무원들이 떠나고 나머지 절반의 공무원들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데 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업무가 너무 많아 취재기자와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공무원이 있고, 다하지 못한 업무에 대하여 야근을 해서 보충해야 한다고 걱정하는 공무원이 있다.

그런 반면에 사무실 의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는 공무원, 인터넷 장기게임을 하는 공무원, 술 냄새나는 공무원, 술을 먹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군수와 반주로 소주 한잔했다”며 당당하게 취재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항의하는 공무원,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다른 직원과 잡담하는 공무원 등 공직사회 기강이 무너져 바닥을 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서울 세종로 집회현장. <사진제공/독자>
지방공무원법 제58조(집단행위의 금지) 제1항에 의하면 “공무원은 노동운동 기타 공무 이외의 일을 위한 집단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 서천군 관계자는 9일 집회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요원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집회를 하기 위해서는 집회신고를 해야 하고 신고할 때 질서유지요원, 즉 안전요원이 확보되어야 집회신고가 완료되고, 공무원을 안전요원으로 신고하면 경찰서는 신고를 접수하지 않는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조사팀 관계자는 특별조사반이 14일 서천군을 방문하여 이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으며 이 조사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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