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이루려면 수고가 따라야
목적을 이루려면 수고가 따라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3.09 00:00
  • 호수 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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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신약성서에 기록된 바울사도의 말이다. 그는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고 자기 양식을 얻는 본을 보이려고 목회자의 사명을 수행하면서도 주야로 일했다고 한다.

현재 지역분위기로 뉴스서천은 참으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더러는 저주의 말을 퍼붓기도 하고, 더러는 ‘지역발전을 훼방하는 신문과 그 사주는 사라져야한다’는 말과 함께 신문 구독을 철회하기도 한다. ‘항상 주민과 함께하는 신문’을 표어로 내세운 뉴스서천이 두려운 것은 정치권력도 경제권력도 아니다. 구독자의 ‘절독(切讀) 선언이다’

장항산단착공 촉구 서명에 참여한 19세 이상 군민이 90%가 넘는다는 마당에 갯벌 보존 당위성과 장항산단의 허구를 파헤치며 초지일관 장항산단 착공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군수가 말하는 지역정서라면 벌써 폐간되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뉴스서천은 장항산단 때문에 경영이 어려울 만큼 구독자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서명자의 숫자가 허구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터라 더 이상 논할 게 없고, 열렬한 독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알게 모르게 지지하며 후원해 주고 있다. 이런 독자들이 있어 하루하루 사기를 곧추세우게 된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특히 매월 꼬박꼬박 구독료를 스스로 납부해 주는 독자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참으로 고마운 이들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군수가 산단에만 빠져 있으니 걱정이다” “공산주의도 아닌데 어찌 주민 모두가 산단을 찬성한단 말인가” “장항산단 안 되게 해야한다” 이런 말 뒤에 따라 붙는 게 “언론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옳지 않은 생각이다.

언론이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은 보도를 접한 독자들의 반응과 그에 따른 행동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독자들이 보도를 접하고 마음으로 ‘옳다’하고 머리만 끄덕이고 앉았다면 언론은 단지 동네 우물가에 떠도는 소문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장항산단 착공 계획이 백지화되길 원하며 ‘장항산단 안 되겠지요?’ 묻는 사람이 있다면 현재로써는 ‘될 확률이 더 크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항산단 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충남도, 서천군, 숫자가 적든 많든 산단착공을 위한 단체들은 열심히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고 있지만 착공 반대에 서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머리로만 생각하고 목소리도 행동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권은 유권자들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거짓 서명이라도 통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뉴스서천이 그 얼마나 장항산단의 허구와 갯벌보존의 가치, 장항산단 대안 모색의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단 말인가. 장항산단에 관한한 버거울 정도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장항산단 착공계획이 철회되기 바라면서 오직 언론의 역할만 요구한다면 수고하지 않고 먹으려는 것이 되고 만다. 유난히 정치권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그러나 잘못된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감행하는 이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주민자치, 지방자치 시대인 지금도 정치권을 질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 얻으려면 반드시 그 대가가 치러져야 한다. 때문에 독자들에게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명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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