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식
천 식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4.06 00:00
  • 호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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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현
서천보건소 내과전문의

기관지 천식은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계 알레르기 질환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이 급격히 증가해 심각한 의료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아 천식의 유병률이 10%에 달하고, 성인도 꾸준히 증가하여 노인 천식의 유병률이 10%에 이르고 있다. 천식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며 항상 조절이 필요한 반면 언제 어디서나 급성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응급질환이기도 하다.


◆증 상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기침,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이다. 하지만 이 중 일부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증상 자체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다음 질문으로 진단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

①발작적이거나 반복되는 기침, 호흡곤란, 천명을 경험한 적이 있다.
②야간에 심해지는 기침을 경험한 적이 있다.
③운동 후에 심한 기침이나 천명을 경험한 적이 있다.
④대기 중의 알레르겐이나 자극성 물질에 노출된 후에 기침, 천명, 흉부압박감 등을 느낀 적이 있다 .
⑤감기에 걸린 후 호흡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된 적이 있다.
이 밖에도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지,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는 증상 또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이 있는지, 가족 중에 천식 환자가 있는지 등도 천식 진단에 도움이 된다.


◆진 단

진단검사법으로는 폐기능검사, 기관지 유발시험, 피부시험 및 특이 IgE 측정법 등이 있는데, 큰 병원에서나 가능한 방법이고, 일선 병원에서는 증상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환자가 알고 대처해야 할 내용

1)황사에 대한 대처
천식 환자들은 기온, 기압, 습도 등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대기 오염, 황사 등으로 천식 증상의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 먼지로, 아황산가스나 규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며,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안질환, 피부질환들을 유발한다. 특히 한국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입자가 가장 많아 말초 기관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황사 발생시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자의 사망률은 5% 가까이 증가되며 영아와 노인에게는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는 주로 3~4월에 발생하는데, 예전에는 1년에 보통 3~6일 정도 관측되던 것이 점차 늘어 2001년에는 서울에서 황사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25일을 기록하는 등 발생 일수가 늘고 있다.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해지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도 반드시 이중 마스크나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귀가 시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를 하도록 하여야 한다. 실내에도 황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흡입용 기도염증 조절약제를 포함한 천식 약을 더욱 열심히 복용하여야 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감기에 대한 대처
천식환자들은 감기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으며 증상도 심하게 올 뿐 아니라, 기존의 천식 증상까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특히 소아는 학교가 개학한 직후에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리고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에 천식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병원 입원률과 천식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리노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주사약은 아직 성공하지 못해서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천식 발작에 대한 대처
호흡곤란이 오면 우선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천천히 깊게 숨을 쉬도록 한다.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일어나 앉아 베개를 끌어안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무리해서 깊게 숨을 쉬다 보면 발작적인 기침을 계속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는 어머니가 안고 있으면 숨쉬는 횟수라든지 흉곽의 움직임을 알 수 있고 아기에게도 안정감을 주어 도움이 된다.

숨이 차면 잘 먹지 못하고 빠른 호흡으로 인해 수분손실이 많아지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물이나 주스처럼 자극성이 없는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발작은 대개 밤에 나타나는 수가 많으므로 평상시 응급약제들(속효성 흡입 기관지 확장제)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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