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帶狀疱疹)
대상포진(帶狀疱疹)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4.13 00:00
  • 호수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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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훈서천군보건소 신경과전문의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옆구리가 불쏘시개로 쑤시듯 심하게 아프다. 옆구리에 담이 결렸나 하고 병원에 다니며 파스를 붙이고, 며칠간 물리치료를 해도 통증은 갈수록 더해진다. 병원에서 갈비뼈 사진에 배 사진을 찍어 봐도 정상이라고 하고, 한 일주일 고생하다 보니 파스 붙였던 자리에 물집까지 잡힌다. 날이 갈수록 물집이 주변으로 띠모양으로 퍼지고 피부과에 가니 '대상포진'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대상포진 환자가 앞서 말한 과정을 겪게 되는데,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은 물집이 몸통에 띠 모양으로 생기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일종인 바리셀라(Varicellar) 바이러스 인데, 어린아이들에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인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수두에 걸린 후 이 바이러스는 척수 옆 신경절(그림참조)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재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인구의 약 20%가 일생 중 이 바이러스의 감염시기를 겪는다. 증상은 발열, 전신권태감 등, 마치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전구증세로 나타나거나 또는 전구증세 없이 일정한 신경지배영역에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모여서 생긴다. 물집은 모양, 크기가 모두 단일성이고, 물집의 내용물은 처음에는 투명하지만 나중에 탁해져 농포를 이룰 수 있다.발진이 생긴 부위에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신경통이 일어나는 일이 흔하다. 신경통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생겨서 발진이 있는 동안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물집이나 농포는 곧 터져서 부스럼이 된 후 딱지가 앉거나, 아니면 그대로 흡수되어 흑갈색의 딱지를 형성하였다가 떨어지면 낫는다. 전체 경과는 2~3주일에 걸쳐 계속되고,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는 일이 있다. 특히 삼차신경의 지배영역인 얼굴머리부분과 늑간신경의 지배영역에 신경통이 심하며, 전자의 경우 눈이 침범당하면 심한 안통을 일으킨다. 통증은 강한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심하다. 대상포진은 몸통과 엉덩이에 흔히 생기지만 신경이 분포하는 곳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만일 수포가 눈 주위에 생긴다면 영구적인 안구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후 동통은 노인에게 흔한데 피부병변이 치유된 후 신경통이 계속 또는 일정기간 지속되는 상태로, 때로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대상포진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환자의 2~5% 정도에서 일어나며 다른 동반질환이 있거나 면역계통이 약화되어 있을 때 더 흔하다. 안구주위에 생기는 경우, 드물게 수 일 혹은 수 주일 후 뇌혈관에 염증이 생겨 중풍처럼 마비증세가 올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보다 훨씬 전염성이 약하다. 수포가 터진 상태의 대상포진 환자가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환자나 이미 이환상태에 있는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가질 때 전염될 수 있다. 신생아나 이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또는 암환자처럼 면역저하 상태인 사람은 전
염될 위험이 크다. 대부분 수주 내 자연치유되고 재발하지 않는다. 완벽한 치료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는 병의 경과를 좋게 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신경통에 작용하는 적절한 약물이 신경통증 경감에 도움이 되고 항바이러스제제는 발병후 될 수 있으면 일찍 먹을수록 효과가 있으며 나중에 신경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백신이 개발돼 미국식약청에 승인이 되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대상포진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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