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이란?
광우병이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5.11 00:00
  • 호수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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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훈
서천군보건소 신경과전문의

한미FTA가 타결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밀려들어오는 가운데 광우병이라는 보건위생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광우병이란 1986년경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소에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질환으로 뇌가 마치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각종 신경학적 이상을 보이다가 폐사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변형 프리온이라는 단백질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온은 정상적으로 신경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인데 이것의 구조가 변형되면 해로운 작용을 하여 뇌조직이 스폰지 형태로 되는데 이러한 뇌조직의 특성 때문에 전파성 해면상 뇌증이라고도 불리운다.

해면상 뇌증은 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동물 및 심지어 사람에게도 있다.

사람에게서는 이름도 어려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대표적인 것으로 수년에서 수 십 년에 걸친 긴 잠복기 이후에 보행장애, 실조증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치매증상으로 발전하여 결국에는 첫 증상이 생긴 후 수개월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 주로 노년층에서 인구 100만명당 0.5에서 1명의 빈도로 발생하는 드문 병으로 프리온 단백질의 변형은 자연적인 돌연변이 혹은 유전적 소인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1986년 영국에서 처음 소에서 광우병이 확인된 이후 1996년에는 또한 영국에서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후 발병한 인간에서의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보고됐다. 물론 쇠고기의 섭취가 직접적인 증거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영국에서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발생하였으며 광우병 확산과 이 질환의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사실에서 광우병과 인간에서의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광우병에 감염된 소와 소의 추출물의 감염전파 능력 정도는 소의 조직에 따라 다른데 가장 감염력이 높은 부위는 뇌, 척수 등 신경조직과 안구이며 다음으로 내장, 내분비 조직 등이며 우유 및 식육 등 일반적인 섭취부위는 감염력이 현저히 낮지만 도살 및 육류가공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일반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달리 주로 젊은층에서 나타나며 초기에 주로 우울증, 불안감, 공격적 성향 등 정신병적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에 실조증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다가 치매 증상을 보인다. 첫 증상후 대개 6-14개월 후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행하게도 광우병이나 인간에서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철저한 보건위생상의 대책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광우병은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임으로써 생겼다는 가능성이 있어 현재 유럽연합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주는 것을 금지하였고 이에 따라 광우병 발생이 점차 감소되었다. 병든 동물의 단백(특히 뇌, 척수, 눈, 림프조직, 내장 등)을 인간의 식품과의 연결에서 단절시켜야한다.  

광우병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평균4-5년) 겉으로 광우병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쇠고기나 소의 사료의 수입에 있어서 광우병이 없는 것이 확인된 지역에서 이루어 져야 하고 체계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광우병이나 변종CJD 환자가 보고된 바가 없지만 영국 및 유럽국가들의 경험을 살려서 만반의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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