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수고한자들의 몫
열매는 수고한자들의 몫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5.18 00:00
  • 호수 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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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장항국가산업단지(장항산단)와 정부대안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설명회 자리에는 200여명의 군 관계자와 군에서 나름대로 초청한 주민들이 참여했다.

장항산단 착공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인사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언론의 관심도 지대해 충청권 지방방송 카메라와 지역신문 언론인들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설명회는 환경, 관광, 경제 분야의 국내 전문가 27명이 참여한 장항산단과 정부대안에 대한 토론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자리였다. 형식적으로는 형평성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비대위 인사들이 지적했듯,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천군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결과는 그동안 충남발전연구원 소속의 전문가들 빼고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장항산단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특히 그동안 뉴스서천이 일관되게 갯벌매립의 부적정인 영향과 장항산단의 효과의 지나치게 부풀린 것에 대한 지적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참으로 보기에도 딱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먼저 비대위 인사의 진행자의 첫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그동안 비대위의 경과보고부터 하자는 주장과 비대위의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가 나와서 직접 답변하라는 것도 억지스러운 것이었다. 장항산단에 대해 서천에서 다르고 대전에서 다른 정치인의 말을 언급하며 차기정부에 넘기자는 말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비대위와 반대 입장에서 작금의 나소열 군수에게 힘을 실어 주는 무리들의 행동이 노골화 된 자리기도 했다. 그동안 갯벌매립에 의한 장항산단 조성의 부정적인 면을 충분히 알면서도 침묵해 오던 무리들이다. 이들은 소위 나소열 군수의 이중대로 불리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며 당일 설명회자리에서도 비대위와 몸싸움까지 하는 충성도를 보였다.

더욱 가관인 나소열 군수의 정치쇼, 단식투쟁이 있었을 때 군수를 영웅시하며 장항산단 착공 촛불집회까지 열었던 기독교계 인사들의 가세였다.

뒤늦게 군수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기자회견까지 열더니 거름 주고 잡초를 뽑을 때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과실이 무르익어 가니 거저 따먹고자 달려드는 격이다.

뭐니 뭐니 해도 군민의 지탄을 받을 사람은 나소열 군수와 군청의 고위직 공무원들이다. 뻔한 결과를 가지고 이 지경까지 끌고 온 나 군수의 태도는 주민들을 우롱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나 군수는 이날 언급하기를 지난해 6월 정부가 갯벌매립은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을 시인했다.

이미 8월에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군민의 단합된 장항산단 착공투쟁’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군수는 군민들을 이용했고 특히나 비대위는 일등공신이었다.

장항산단 착공 아래 반대하는 주민들을 밟고 거더니 이제는 정부대안 아래 비대위를 밟고 가서는 안 된다. 책임있는 수장이라면 주민들을 설득해 함께가야 한다. 그런데 나소열 군수는 그 열매의 수확을 땅 파고 거름 준 사람들이 아닌 다른자들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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