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기의 비뇨기계 이상
남자아기의 비뇨기계 이상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6.01 00:00
  • 호수 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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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기/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신생아에서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 것 같다고 병원을 찾는 일이 있다.

남자아이들의 고환은 음낭에 들어 있는 것이 정상이다. 고환은 태아 시기에는 뱃속에 있다가 태어날 무렵 음낭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간혹 내려오지 못하고 뱃속에 머무르거나 사타구니 부근에서 멈추고 마는 경우가 있다. 

미숙아의 경우는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니 음낭에 고환이 없는 경우가 흔하고, 정상 만삭아에서도 약 3% 정도는 고환이 내려오지 못한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갓난아기에서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다 해서 당장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약 80%는 돌 전에 고환이 음낭으로 자연이 내려오게 된다.

1년이 지나도 고환이 내려오지 않을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은 내려오기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고환의 기능을 못하는 수가 있거나 성인이 되었을 때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돌이 지나도 음낭에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며 수술의 시기는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하여야 한다.

신생아 중에 반대로 고환이 커 보인다고 상담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음낭에 물이 차는 병으로 음낭수종이라 한다. 여러 종류가 있으나 아이들에게 생기는 음낭 수종은 대부분 저절로 물이 빠져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치료 없이 지켜보아도 돌 안에 좋아지기 때문에 서둘러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다.

특별한 경우에 바늘로 음낭에 찬 물을 빼는 치료를 하지만 우선은 그대로 기다려 보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음낭수종이 돌이 지나서도 빠지지 않으면 흔히 서혜부 탈장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서혜부 탈장은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온 후, 통로인 서혜관(사타구니 부위)이 어떤 이유인지 정상적으로 막히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뱃속의 소장이 음낭으로 빠져 나오는 것인데, 배에 압력이 가해지면 심하게 증상을 보여 아기가 심하게 울거나 웃거나  할 때 사타구니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오거나 음낭이 부어 오른다.

돌 전에 발견된 서혜부 탈장은 가능하면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고, 돌 이후의 탈장은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 아이의 상태를 봐서 적당한 때에 수술을 해야 한다.

탈장은 음낭수종과 달리 진단이 되면 수술이 치료의 원칙이므로 음낭수종과 구별이 중요하다.

아기의 음낭이 유난히 큰 것 같다고 생각되면 우선 소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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