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중항쟁 20주년과 서천
6.10 민중항쟁 20주년과 서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6.15 00:00
  • 호수 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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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10 민중항쟁 20주년이다.

우리지역 서천에서는 6.10항쟁 당시 조용한 시골동네였지만 이 지역 아들 딸들은 서울에서 또 도시에서 학생으로 노동자로 6.10항쟁의 뜨거운 민중의 함성을 같이 했다.

해방 이후 4.19와 5.18을 거치면서 공화국의 초석을 다졌지만 권력은 항상 역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박정희 군부독재 정권과 전두환 군부 살인정권이다.

그들의 총부리와 군화발에 짓눌리며 꿈틀거리던 민중은 드디어 6.10항쟁으로 새로운 공화국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현장의 중심에 섰던 종교지도자 함세웅 신부의 말대로 ‘미완의 혁명’으로 불려지고 있지만, 절차적 민주주의는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무분별한 신자유주의로의 치달음이 6.10항쟁 정신을 역사적으로 되돌리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은 민중의 뜻을 저버리고 미제국주의의 꼭두각시가 되어가며 그들이 주는 밑밥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연 6.10 민중항쟁의 시대적 정신은 무엇인가를 묻기가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신자유주의를 환호하고 한미FTA를 적극 추진하는 것을 보면 아연 질색할 정도다.

그런데도 그들은 6.10항쟁 20주년을 기념한답시고 국고를 축내가면서 축제를 하고 있는 꼴이니 그 형상이 변사또의 술·밥상과 무엇이 다른가? 인민의 살코기로 술안주를 가득히 만들고 그 피로 술을 삼아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형국이 오늘날 재현되는 것 같다.

우리지역 서천에서는 6.10항쟁의 시대적 정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위정자들은 어떤 초국적 자본가가 이곳에 투자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젖어 있고, 생태환경을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만을 외치며 표밭을 일구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 서천은 99%가 민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지역의 존폐위기를 한미 FTA 폐기와 우리 지역부터 지킨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농·어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지역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 생명파괴의 주범인 다이옥신 배출공장(폐자동차 잔재물 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
그것도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현장이었던 장항 제련소 자리에 또 다시 초국적 일본자본의 「니꼬」라는 회사에서 그런 행위를 한다고 한다. 현재는 서천군에서 불허처분을 했지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반쓰레기폐기물 매립장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주민을 또 다시 수렁 속에 처넣는 현상이기에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이런 일이 곧 6.10항쟁의 시대적 정신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과연 이 지역의 지도자라고 불리는 선출직 위정자들은 오늘 이 시각에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진정 주민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 한미FTA를 목숨 걸고 막아낼 것이고 다이옥신 배출공장인 LS니꼬 폐자동차 잔재물 소각장을 역시 똑같이 막아야 한다.

또 종천면 화산리의 대규모 일반 쓰레기 매립장을 끝까지 막아내야 한다.

진정으로 20년 전 6.10 민중항쟁의 정신을 우리지역에서 계승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는 15일 오후 7시 서천역 광장에서 그 뜻을 이어가는 행사를 한다고 하니 많은 주민이 참석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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