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검사 후 보상조치 해야”
“수질검사 후 보상조치 해야”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 호수 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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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천역 공사장 주변 지역주민 항의

   
▲ 서천읍 화금2리 마을주민이 트랙터로 길목을 막아서자 현장 공사업체 관계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져 다툼이 있었다.
서천신역사 건립 주변지역인 서천읍 화금2리 마을주민들은 공사와 관련, 소음·분진 등의 피해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해결될 때까지 공사를 못하도록 막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서천읍 화금2리 마을주민 30여명은 지난 4일 오전 서천신역사 공사현장 앞에서 트랙터로 길목을 막고 더 이상은 두고만 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주민들은 “큰 공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공청회 한번 열지 않았다”며 “공사업체는 공사를 착수하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지역주민 피해도 생각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약수 마을이장은 “야간작업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터널 공사로 밤이면 ‘뺑’ 소리도 나고 시끄럽다”며 “지난해 5~6월 화금리 터널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슬라브 지붕이 반파되고 주변 벽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공사장 바로 옆에 살고 있는 마을주민은 “공사차량이 다니며 소음과 분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조망권도 해친다”며 “흙탕물이 나오기도 하고 악취 때문에 물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9월 12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지역본부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사태를 수습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후 열흘이 지나서 ‘시정해서 잘 하겠다, 수질검사해서 조치하겠다’는 내용으로 회신이 왔지만, 3개월이 지나서야 두 곳에 대해 시료채취 했다. 12월 21일 결과는 두 곳 모두 부적합으로 나타났다.

김 이장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감수하라고 하면 억울하다”며 “마을 모두에 대해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부적합한 집은 모두 보상 조치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마을주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공사를 못하도록 막고 지속적으로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국책사업인데다 오는 6월까지는 서천역사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12월이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설계에는 없었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차선책으로 방음벽 등을 설치해 최대한 소음과 분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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