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은 환경적으로 월등한 곳”
“서천은 환경적으로 월등한 곳”
  • 허정균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 호수 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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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습지박람회 준비하는
금강습지보전사업관리단 최진하 단장

   
▲ 금강습지보전사업관리단 최진하 단장
환경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이다. 개발도상국의 환경 분야 투자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세계은행 등이 공동으로 관장하고 있는 지구환경금융과 우리의 환경부가 공동 출자하여 습지 보전과 이용에 관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가습지보전사업관리단이 이를 총괄하고 있다.

이 기구에서는 산하에 낙동강습지네트워크, 금강습지사업관리단을 두고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군산시에서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변의 금강환경교육센터 안으로 사무실을 옮긴 금강습지사업관리단의 최진하(47. 이학박사/환경공학) 단장을 찾았다. 그는 장항 출신으로 그가 하는 일이 결국 고향의 미래를 위한 일이니 일을 벌여 나가는 데 있어서도 더욱 신명이 날 것으로 생각되었다.

금강호의 철새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 철새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알려주는 지표종으로 서천에는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옵니다. 아직도 서천은 환경적으로 월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굴뚝산업이 아닙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곧바로 대안사업으로 화제를 옮겨갔다.

= 장항산단을 포기하고 대안으로 간다면 서천에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의 건립 자체보다는 그 이후부터가 문제라며 그는 생태사업지 주변의 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두고 이들의 삶이 대안사업과 함께 순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 대안사업이 대두됐을 때에는 ‘장항읍 살리기’와 연계하여 논의가 되다가 지금은 서천군 살리기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구조도 없이 두 가지 사업만 달랑 남아버렸다고 지적했다. 

= 대안사업은 서천 군민들과 함께 가야 하며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재교육이 당장 필요합니다. 서천의 문화와 역사도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 정부부처의 단일 특화사업으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조례 제정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다시 화제를 금강으로 돌려 충청운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새로 들어설 정부가 금강을 운하로 만드는 일에 적극성을 보이는데 옛날 뱃길을 복원하는 일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용으로는 안됩니다. 물류기능은 더더욱 안됩니다. 서천~공주간, 보령~공주간 도로가 곧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 누가 운하를 이용하겠습니까.

그러나 강 바닥의 지하에 있는 이른바 강변여과수 활용에 대해서는 적극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내 동네 물은 내 동네에서 취수해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형댐을 이용한 광역상수도 체제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강변여과수를 운하 추진론자들이 운하 추진의 경제적 타당성을 주장하는 데 아전인수격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각종 무척추 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자 산란장이고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오염원을 정화하는가 하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적 스폰지 역할을 한다. 금강습지보전사업관리단은 이처럼 중요한 습지를 잘 보전하고 이용하기 위해 많은 계획들을 세워두고 있다.

우선 매월 1회 조류동시모니터링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익산에 시범마을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서천과 군산에 1곳씩을 추가할 예정이라 한다. 또한 금강 물줄기가 천리이듯 1천여명의 ‘습지 코디’라 불리는 명예습지생태인을 양성할 계획이다. 금강습지생태환경 보존 및 이용에 관한 계획을 더욱 확장하여 습지를 기반으로 산과 들을 연계한 종합적인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 한다. 이 밖에도 다가올 람사총회를 대비하는 의미에서 ‘전국습지박람회’를 이번 3, 4월에 서천에서 열기로 하고 이를 추진중이라 전했다. 그는 내륙습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연안습지의 오염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봄이 되어 수온이 올라가면 물이 뒤집어지는데 이 때 가라앉은 기름이 표면으로 떠올라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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