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되살아나는 폐기물매립장 악몽
사설-되살아나는 폐기물매립장 악몽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10.06 16:41
  • 호수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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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려는 것을 반대하던 종천면 화산리 주민들에게 폐기물매립장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군이 불허하자 업체는 행정소송을 제기하여 오는 13일 첫 심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 폐기물처리업체가 작년 4월 종천면 화산리 산 14-9번지 외 14필지 88,984㎡에 건축폐기물, 소각 쓰레기의 재 등을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 매립장 사업 신청서를 군에 제출하였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당시 엘에스니꼬가 폐차소각장을 건설하려던 장암리 주민들과 함께 ‘엘에스니꼬 폐차소각장·종천면 화산리 폐기물 매립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두 사업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주민의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결사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군이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폐기물 매립장의 설치를 불허하자 업체는 사업내용을 축소하여 사업신청서를 군 환경보호과에 다시 제출하였다. 군은 사업장 건립 시 산을 정상부터 절토해야 되므로 우기에 토사 붕괴위험과 침출수 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이를 불허하였다. 이에 업체가 작년 11월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업체는 사업장에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악취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에어 돔을 설치하는 등 사업계획을 보완하여 이번 소송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에어 돔을 설치한다 해서 완벽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재작년 충북 제천시 바이오 밸리 폐기물 매립장의 에어 돔 붕괴 사건을 보면 더 큰 화를 불러왔음을 알 수 있다. 에어 돔이 붕괴돼 빗물이 유입되면서 생긴 침출수가 폐기물과 혼합돼 썩어가면서 주변 지역에 심각한 악취를 내뿜어 왔던 것이다.

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하려는 곳은 교통량이 많은 화산리 21번 국도변이어서 교통 체증 및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인근에 마을과 서천읍의 인구밀집 아파트단지가 있다. 집중호우 및 해빙기에 붕괴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또한 희리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일 뿐만 아니라 다수가 이용하는 장례식장도 지척에 있다.

또한 매립폐기물과 반입시 운반차량에서 낙하되는 폐기물로 인한 토양오염도 우려되며 가스폭발 등 대형사고 위험도 없다고 말할 수 없다. 한번 사고가 발생하여 침출수가 발생한다면 이의 판교천 유입으로 판교천 하류의 농경지 뿐만 아니라 이의 장구만 유입은 해양생태계마저 위협한다.

더구나 생활폐기물은 영업구역이 명시됐지만 지정·지정외 폐기물은 전국을 상대할 수 있어 어디에서 어떤 폐기물이 들어와 매립되는지 알기도 어렵다. 이러한 위험을 안고 있는 폐기물 매립장을 곁에 두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 군도 아닌 외지에서 들여오는 폐기물이다.

이같은 폐기물 매립장은 군이 추구하는 어메니티서천의 이미지를 뒤바꾸어놓을 수 있다. 업체측이 제기한 행정소송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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