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술 강국 인가
대한민국, 기술 강국 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9.21 14:00
  • 호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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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규 컬럼위원
대한민국은 적어도 기술력에서 만큼은 세계의 인정을 받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젓가락을 사용하여 정밀한 손놀림을 요하는 기술만큼은 자신이 있다 하였다. 우리가 기능올림픽 7연패니 8연패니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제는 그마저도 다른 나라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실정이지만…….

하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삼성의 광고판과  LG 전자의 홍보판, 이들 기업의 전자제품을 만날 수 있고 품질에서도 그 인기는 대단하다. 기술 강국이라 자부하는 일본에 소니 제품을 앞지른다고 하니 대견하다.

또한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현대와 기아차의 약진이 유럽 차들과 일본의 도요다, 미국 본토의 모든 자동차들을 제치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단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들은 기술 강국의 대한민국이라 한다.

정말 그러한가.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고흥에서 발사한 나로호의 실패를 보면서 씁쓸한 맛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결과론이지만 우리는 왜 하필 러시아와 손을 잡고 우주개발을 추진한단 말인가 미국 일본 중국은 비협조적이었을 것이고 프랑스는 턱없이 높은 값을 요구 했기에 그렇다는 설이 있다.

나로호가 지난 7년 동안 소비한 돈은 무려 5025억원이란다. 발사대 등 지금까지 투자한 8500억원이 우주개발에 투여된 돈이란다. 하긴 이런 투자비용으론 벤처기업 개발 수준의 개발비라는 평도 있다.

또한 일곱 차례나 발사가 연기되면서 러시아의 기술력과 엔진의 성능도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우리가 힘도 써보지 못하고 그들에게 끌려가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가 없는 현실이다. 나는 엔지니어가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과 우리 국민 대부분이 보는 시각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씁쓸한 맛은 지울 수 없다.

나로호의 엔진이 러시아의 시험용 엔진으로 제작되어 당초 계약된 게 아니라고 한다.

또한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우리는 방관했다는 지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봐야 하나?

선진강국이라면 국가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동양의 빈국이라고 우리가 인식하는 인도 같은 나라도 우주개발 분야에서는 우리를 훨씬 앞서가고 있다. 무인 우주선을 열 번 이상 쏘아 올리고도 이젠 유인 우주선을 올린단다. 우리 주변국인 중국도 작년에 유인 우주 왕복선을 띄우는 데 성공하였다.

일본처럼 돈이 많은 경제 강국이 있는가 하면 미국처럼 군사력이 강한 군사강국이 있고 중국처럼 문화가 풍부한 문화강국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기술강국이라 할 만 한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는 세계 33위라 한다. 즉 세계에서 대한민국 하면 서른세 번째의 신임밖에 못 얻어내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브랜드는 세계 1,2위인데 우리나라의 위상이 영 말이 아닌 것이다.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다.

적어도 전자강국 IT강국이라 인정받는 대한민국에 걸 맞는 우주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최소한의 비용과 최소의 엔지니어와 인력으로 실패 없는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좀 정제되지 않은 말로 우리는 지금 깡이 없다. 맨주먹 하나로 일어난 우리 아닌가? 좋은 정제된 용어론 자주, 자립을 찾자. 좀 어렵더라도, 늦더라도, 주변 국가에서 (지랄?)태클을 걸더라도 깡으로 버텨 우리 자존을 좀 지켜 나아가길 바라는 것은 무식함의 소치일가?

서천문화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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