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 폭락세 양돈농가 ‘울상’
돼지 값 폭락세 양돈농가 ‘울상’
  • 장인수
  • 승인 2002.10.24 00:00
  • 호수 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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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원가보다 4만원선 밑도는 적자
급격한 산지 돼지 값 폭락과 함께 수출재개가 지연될 우려를 안고 있어 지역내 양돈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2일 서천군에 따르면 산지 돼지값은 100kg 어미돼지를 기준, 19만원선으로 지난 6월 28만원선에 비해 대폭 하락했으며 생산원가인 24만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농가별 두수 당 최소 4만원 정도의 손실을 안고 출하되고 있다.
이는 서천군 전체 양돈농가 47가구(2만 4천여두)를 기준으로 매월 3백 두가 출하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 달간 최소 1천2백여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대규모 사육 농가의 경우 적어도 매월 1백여만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
이처럼 산지 돼지 값의 폭락은 전국적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사상 최대인 9백만 마리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봄 구제역 발병에 따른 수출 중단과 함께 돼지고기 수입량의 증가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산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소비증가를 가로막아 돼지 값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산지 돼지 값 폭락의 와중에 강화도에서 돼지콜레라가 발병함에 따라 양돈농가는 내년 봄으로 예정하고 있던 수출재개 시점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역 양돈 농가들에 따르면 “수출을 위해 양돈농가에서 사육두수를 늘린 상태에서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콜레라 발병으로 수출재개가 지연될 경우 양돈농가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수출중단 장기화를 우려했다.
또 “대일 수출이 내년 3월 이후에나 재개될 예정으로 당분간 돼지 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가격하락에 대비해 “각 농가별로 사육두수를 감축하고 당분간 수출중심에서 내수위주로 전환해 안·등심 등 비 선호 부위 소비 촉진을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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