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지급 원칙세워라
장학금지급 원칙세워라
  • 박노찬
  • 승인 2002.10.24 00:00
  • 호수 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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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사랑장학회가 장학금을 지급하는 원칙이 미흡해 주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 99년 지역인재 양성 차원에서 범 군민운동으로 추진된 장학기금 마련운동은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약7억원에 이르는 기금이 모아졌다.
물론 7억원에 이르는 장학기금은 지역 내 유지들과 군이 출연한 4억여원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나머지 3억원은 그야말로 주민들이 평소 한두푼씩 모아 두었던 쌈짓돈으로 지역사랑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기금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관심과 애정이 이어진 결과 서천사랑장학회는 현재까지 두 번의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지역인재 양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몇 가지 미흡한 점 때문에 당초 취지가 더욱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불신까지 자초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가장 큰 아쉬움은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교장 추천자로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성적우수자가 학교장 추천에 밀려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가 하면 개별적으로 장학금을 신청했던 학생들이 모두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학회 이사들의 자녀가 장학금을 지급 받은 것도 장학기금의 투명성에 먹칠을 하는 사례다.
서천사랑장학회는 향토인재 육성과 함께 성적이 우수해도 생활보호대상자나 극빈자 등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정진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줘야할 책임이 있다.
이런 마당에 비교적 생활이 넉넉해 사회환원사업의 일원으로 장학회 이사로 참여한 인사들이 자녀가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장학금을 받는 것은 도리상 맞지 않는 행위다.
물론 장학회 이사들이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 다소 억울한 심정도 있겠지만 이는 아무리 정당한 절차와 심사를 거쳤다고 하더라도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또 장학회의 투명성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본인들이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다.
이 외에도 지방대학이나 전문대 생들에게도 보다 폭넓은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재배출이 반드시 명문대학을 나와야만 배출된다는 생각은 대단히 시대착오적인 편견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방대학이나 전문대학의 우수성적자들에도 균등한 배려를 해주는 것이 지방화 시
대에 걸맞는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몇가지 아쉬움 때문에 범군민 차원의 운동이 굴절된 시각으로 보여진다면 ‘서천사랑 장학회’가 주민들간에 소외와 반목을 조장시킨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천사랑장학회의 장학금 지급기준을 보다 세분화시켜 구체적인 제시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장학회측은 그동안 기금 확충에만 총력을 기울였지 보다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운영안을 마련하는데는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장학회 운영안을 만들어 실행함으로써 명실공히 지역인재를 배출하고 서천사랑을 실현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기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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