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북 교류협력에 바란다
충남·전북 교류협력에 바란다
  • 박노찬
  • 승인 2002.11.07 00:00
  • 호수 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31일 충남과 전북이 지역현안문제에 대해 공동대처를 하자는 취지에서 교류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교류협력회의는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인근 지역끼리 상호 공존을 모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사실 전북과 충남은 상호 교류를 통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백제문화권 특정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공동대응에서부터 금강수계 규제지역 수계관리기금 지원확대, 호남고속철도 노선분기점 공동대응 등 양 지역이 상호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꾀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서천군 역시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활성화 문제를 비롯, 국도 77호선 군장대교 건설과 금강하구둑 쓰레기처리 문제, 수계 문제, 해양도시 문제 등 전북 군산시와 협의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동안은 각 지자체가 서로 교류를 등한시하고 지역 이기주의를 앞세우다 보니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초래함은 물론 행정의 비효율성까지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었지만 이번 교류협력을 통해 긴밀한 유대와 협조체제를 유지할 경우 향후 상호간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화합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불구, 양 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지역 이기주의를 내세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루기만 하는 눈치여서 자칫하면 이 교류협력이 한 때 인기만을 얻으려는 전시성 깜짝쇼로 끝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큰 거시적 차원에서 상호 공존과 상생의 관점을 갖고 교류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현안을 고민하고 결국 상호 자치단체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충고하고 싶다.
나아가 현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인 반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행정기관의 교류를 확대해 민간차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당 자치단체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서천군의 경우 인근 전북 군산시와 미묘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양 지역의 교류촉진을 통해 반목을 씻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서천군과 군산시는 국가공단 조성 등 그 어느 때보다 상호 협력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사돈이 논 사면 배 아프듯 서천은 죽어가고 있는데 군산만 발전하니 괘씸하다는 치기 어린 생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 갖고 있는 마인드와 자원을 이용해 서로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개방과 공유의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세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 도간의 규약을 토대로 군산시와 별도의 협의체를 통해 양 지역의 문제를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적극성과 신속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교류협력에 대한 노력과 전략을 촉구하는 것은 전북과 충남, 나아가 군산과 서천의 협력 시대를 여는 중요한 관건이고 지역발전을 꾀하는데 중요한 활력소가 되기 때문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