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 해안 일대 조개집단 폐사
비인 해안 일대 조개집단 폐사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0.08.12 18:10
  • 호수 5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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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매립장 침출수 때문” 의심
군 조사결과 '살인적 폭염'이 원인

▲ 지난 4일경부터 비인 다사리 일대 해안에서 조개 집단폐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다사리 해안의 시커멓게 변한 갯벌과 폐사한 조개들.
지난 4일경부터 비인면의 일부 해안에서 조개의 집단폐사 현상이 나타나 인근 주민들은 비인 관리소재 서천군위생매립장 침출수로 인한 해수 오염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개 집단폐사현상이 나타난 곳은 비인면 선도리 쌍도~다사리 방조제 일대로 해안으로 맛조개, 대합, 속 등 자연산, 양식 할 것 없이 인근 조개들이 죽어서 갯벌 위로 드러나 쌓이고 있다.

이에 이곳 주민들은 2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위생매립장의 침출수가 장포리 해안쪽으로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방출되면서 일대 갯벌과 해수가 오염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매년 적조현상 등이 나타났지만 이번과 같은 집단폐사는 없었을 뿐더러 6, 7년 전에도 매립장 침출수가 그대로 방류돼 인근 토양 등이 오염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또다시 화살이 매립장 침출수 쪽으로 향하게 된 것. 더구나 인근에서 운영되는 식당에서 해당 지역의 바닷물을 수족관에 채워 넣은 뒤 수족관의 조개들이 하루 만에 모두 죽어버려 해수가 오염된 것이라는 의심을 더욱 짙어지게 했다.

다사리 주민 이아무개씨는 “54년째 이곳 바닷가에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지난 주말 관광객들이 죽은 조개를 한 바구니씩 가져가는 것을 보고 잘못 먹어서 탈이 날까봐 다 뺏어서 버렸다”고 말했다. “또 침출수가 섞인 물길이 닿는 곳은 갯벌이 모두 시커멓게 썩어버렸다”며 “쓰레기장에서 더러운 물이 나와 죽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어 관광객들에겐 날이 더워서 조개가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이같은 의심에 대해 위생매립장 관계자는 “수년전 공사 중에 직원이 스위치를 잘못 조작해 침출수가 그대로 방류되면서 인근지역이 오염돼 피해보상을 해준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정화 없이 내보내는 일을 있을 수 없으며 에코랜드를 통해 관3리 마을을 통해 침출수가 나가고 있어 정화 안된 침출수가 방류되면 주민들이 바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갯벌의 오염 등에 대해선 새만금 방조제와 선도리 연안정비 사업 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해수의 오염 여부에 관해서는 별도의 검사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군관계자는 지난 4일 조개 폐사로 인한 민원이 접수돼 군산에 위치한 갯벌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살인적인 폭염이 주요인이며 문제가 된 지역의 갯벌이 토사층이 얕고 암반층이 많은 곳으로 조개들이 갯벌 깊숙이 들어가지 못해 폐사한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것이라는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시커멓게 변한 갯벌과 수족관의 조개를 하루 만에 모두 죽게 만든 해수에 대한 주민들의 의혹은 시원스런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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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2010-08-20 06:51:51
확실치않아 말하기는곤란하나 주번사람들에 말을들어보면 염산때문이라고들말합니다
물론 매립장침술수도의심해볼수도있겠지만 내생각도 염산쪽에 원인을두고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