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보존이 정답이다
갯벌, 보존이 정답이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12.24 17:02
  • 호수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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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국토해양부는 서천의 유부도와 대죽도, 소죽도 일원, 장구만에서 월하성에 이르는 연안습지 15.3㎢를 람사르 보호 습지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2008년 1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었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는 송림리 일원 및 유부도 인근갯벌을 보호지역으로 추가 확대하고 추가된 습지보호지역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군은 유부도 주위와 장항읍, 마서면 연안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지역 갯벌이 썩었으니 매립하자고 주장하던 것이 2007년도의 일이었음을 되돌아보면 감회가 새로울 뿐이다.

그런데 주민 일부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서천군 군의회의 군의원 한 명이 중심이 된 이들 반대론자들은 “많은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갯벌을 출입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주된 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주민이 보호지역의 지정을 고시한 날로부터 1년 전까지 생계수단 또는 여가활동 등의 목적으로 지속하여 온 경작·포획 또는 채취의 경우는 제외하고 있으며 일상적 농림수산업의 영위 등 생활영위를 위하여 출입하는 경우 등은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군의원은 갯벌을 둘러싼 개발과 보존의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얼핏 듣기에 개발 논리가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갯벌을 파괴한 결과가 어떠한지를 우리는 시화호에서, 새만금에서 보아왔다.
최근 환경부는 새만금의 해수유통을 2020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였다. 수질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넓은 갯벌만 파괴한 채 간척사업은 실패의 길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서천갯벌은 아직 싱싱하게 살아있어 서천 주민들에게 많은 소득을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어축제나 광어축제, 꼴갑축제가 가능한 것도 갯벌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갯벌은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1980년대 후반부터는 ‘서해안 개발’이나 ‘국토 넓히기’ 라는 이름으로 간척이나 매립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다가 근년에 접어들어 갯벌이 어족자원의 보고(寶庫)라는 어업적 차원을 넘어 하천과 해수의 정화, 홍수 조절, 태풍피해 완화, 해안침식 방지 등 갯벌이 지닌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인식되면서 갯벌 보존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갯벌을 둘러싸고 개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염려스럽다. 군산복합발전소 가동으로 온배수가 배출되면서 금강하구갯벌의 생태계가 파괴되어가는 것을 보는 장항 어민들의 “발전소 가동 즉각 중지”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가,

정답은 갯벌 보존이다.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은 “자연을 훼손하면 자연은 끝내 인간에게 보복을 한다”는 사실이다. 보복의 정도는 훼손의 정도에 정비례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류의 절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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