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인켈 부도 … 주민 피해 속출
서천 인켈 부도 … 주민 피해 속출
  • 김정기
  • 승인 2002.11.28 00:00
  • 호수 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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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액 20억원대 추정, 피해자 1백명 넘어
서천인켈대리점이 벌인 사기 할부 판매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현재 20여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주민피해는 서천인켈대리점 이모씨(42)가 현금을 융통하기 위해 평소 안면이 있는 주민들에게 오디오를 할부 구입한 것처럼 확인전화를 받아달라고 부탁한 뒤 이씨에 의해 작성된 허위 서류를 LG캐피탈측이 면밀한 검토 없이 할부대금을 지급하며 비롯됐다.
피해주민 이모씨는 “확인전화만 받아주면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수 차례 부탁해 할부구입 확인전화를 받아줬는데 갑자기 할부대금 청구서가 배달돼 놀랐다”며 “수백만원이 넘는 오디오를 구경도 못해봤는데 이 같은 돈을 물어내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모씨는 “할부 확인전화밖에 받은 적이 없는데 도장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등의 개인 신상을 몰래 알아내 만들어진 할부서류를 아무검토 없이 무작정 믿은 LG캐피탈측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씨의 부탁으로 거짓 확인전화를 받아 LG캐피탈측에 4∼5백만원에 이르는 오디오 할부 대금을 납부해야 할 주민만도 1백2명에 달하고 있으며 5백만원∼3천만원 가량의 현금을 빌려준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캐피탈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가 양호한데다 할부판매가 한달에 5∼6건씩 발생해 회사로서는 별다른 의심이 여지가 없었다”며 “현재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거짓 확인전화를 받은 책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대리점의 경영악화로 사채빚을 얻어 쓰다가 이를 감당치 못해 할부 사기판매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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