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야기
대학이야기
  • 뉴스서천
  • 승인 2002.12.05 00:00
  • 호수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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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오늘날이 있기까지 그 성장의 토대를 이룬 것 중의 하나가 높은 교육열정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척박한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인적 자원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찌하든 공부는 시켜야 한다는 의지는 매우 높이 평가할 만 하겠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잠깐 돌이켜 생각해 보어야 할 매우 중대한 문제가 숨어 있다고 본다.
과연 배움의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 가 하는 것이다. 이미 사(私)교육에 주도권을 넘겨 준 공(公)교육의 위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인성(人性)교육 차원에서 진행되는 분위기보다는 점차 공식화되어 가는 진학(進學)중심의 교육분위기, 그러하기에 더욱 선생님으로서의 권위가 한낱 직업인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현실 등이 우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아니 다들 아주 자연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현재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원래 교육이란 인간행동의 변화를 인지적인 영역(지식)과 정의적인 영역(태도), 실체적인 영역(실천)으로 추구하는 미래 지향적인 것이라 했는데 혹시 여기에서 우리는 지식의 단계만을 강조해 와서 그러한 것일까? 아니면 교
육의 범위가 학교교육뿐만이 아니라 가정교육, 사회교육이 함께 어우러져 가야 하는 것인데 여기에 나타나는 심한 불균형과 왜곡현상 때문에 그러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남아 선호사상과 외제 선호사상, 고학력 선호사상에 힘입어 능력중심의 풍토보다는 아직도 형식과 명분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에서 기인한 것일까?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회의 거대한 물결은 수렵사회를 시작으로 농경사회, 공업사회, 정보사회를 지나서 현재는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신소재(新素材)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여전히 후진사회에서 나 볼 수 있는 현상이 우리의 교육현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 있으면 올해에도 대학진학을 위해 한바탕 떠들썩해 질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4년제 대학이 194개교, 2년제 대학이 156개교로써 총 350개의 대학에서 약 67만 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당장 올해부터는 자연적인 인구감소에 따라 대학교의 과잉공급이 불가피 하게 되었으니 점수에 맞게 찾아다니는 수요(학생)측만이 아니라 기업경영에 준하는 공급(대학)측에서도 흥미로운 일이 많이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1970년대의 26.9%, 1985년의 36.9%이었던 수치가 1995년에는 51.4%, 2001년에는 70.5%로 급성장하였다지만 대졸자가 포함된 청년층 실업률도 ‘95년 이후 46%나 증가하여 전체 실업률의 2배 이상을 웃돌고 있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어찌 보면 그동안 대학교육이 추구해 온 종국(終局)교육의 한계이자 졸업장을 앞세워 학력 서열화에 동조한 ‘거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눈을 크게 뜨고서 주위를 살펴보자. 아직도 여전히 서로가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하는 비슷비슷한 대학광고들이 많이 눈에 띤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학생들의 장래는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수능점수에 따라 맡겨지고 있는 모습들이다. 더욱이 배우지 못한 부모님들의 한(恨)까지 떠 않고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대학교육은 자기 자신이 주도하는 능력중심의 평생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대학유치를 숙원하는 서천지역에 있어서도 한번쯤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우송정보대학 교수 insi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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