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벌포 논단 - “나는 철새로소이다!”
기벌포 논단 - “나는 철새로소이다!”
  • 뉴스서천
  • 승인 2002.12.12 00:00
  • 호수 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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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방자치를 이루기 위한 몸부림이 10년을 넘기고 있다.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 등의 그간 역할을 볼 때 음과 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자치는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꽃을 피우기 위해선 선출직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중앙권력의 나눠먹기식 하수인에 불과해서야 어떻게 그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겠는가? 이렇게 10년 이상 표류하는 것은 중앙권력의 폐해와 그것을 쫓는 모리배와 같은 지역 정치인들의 책임일 것이다.
금년 6.13선거를 통해 재구성된 이 지역의 의원과 단체장을 보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 등 표면적으로는 아주 모양새 갖춘 균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본지에서도 지적했듯이 군수는 군수대로, 도의원은 도의원대로, 군의원은 군의원대로 그 안에서 상호 정치적 입지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을 보면 과연 그들이 우리 군민의 대표자인가 의심된다.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이합집산이 얼마전 국민들한테 실망감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실명을 거론하여 다음 총선 때는 그들을 절대 뽑아 주어서는 안된다고 천명한바 있다.
지금 전국에서 지방의원들이 중앙권력의 나눠먹기식 하수인 노릇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 뽑아준 지역주민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영달에만 치우친 파렴치한 행동으로 비추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서천지역은 그렇지 않으리란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걱정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당적을 바꾼다고 지역 발전에 무슨 영향이 있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또는 자민련 당적을 갖고 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해서 얻은 표를 ‘알 수 없는 당근 맛’에 사로잡혀 쉽게 옷을 바꿔 입는다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나 다를 바가 있겠는가.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광역의원이 된 박영조의원, 또 자민련의 당적으로 군의원이 된 노달래, 김병인, 홍헌표 의원들의 한나라당 행이 그것이다.
이들 의원들의 이름을 지역 유권자는 꼭 기억하여 다음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 또 무소속출신의 구흥완 의원이 이번에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면서 그들과 같이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자민련 당적으로 군의원이 된 구남설의원은 자민련을 이번에 탈당하였다고 한다. 이 또한 지역 주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다가오는 대선이 철새정치인들의 의견에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 각 당의 정책과 비전, 개인의 인물을 평가하여 분석한다면 누구를 뽑아야 이 나라가 좀더 발전할 것이며 소외 받는 이 지역을 위해선 누가 적임자인가를 가려야 할 것이다.
이 당 저 당 기웃거리고 자기 입맛에 따라 혹은 어떤 당근에 따라 당적을 바꾼다면 진정 지역의 대표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대선은 철새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또 지역의 새끼철새 의원의 이합집산에 혼돈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지역주민들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들 철새들에게 국운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양수철 /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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