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원 참사 "문이 왜 거꾸로?"
복지원 참사 "문이 왜 거꾸로?"
  • 김정기
  • 승인 2002.12.12 00:00
  • 호수 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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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잠금장치 인명피해 의혹
원생들의 출입 통제를 위해 거꾸로 설치한 잠금장치가 이번 금매복지원 참사의 큰 피해를 불러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당일 극적으로 탈출한 성모씨 등 2명의 노인들에 대해 복지원측은 출입문을 통해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계자 증언이 일정치 않은데다 화재 최초목격자에 의해 외부에서 문을 열어 탈출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관리원 정모씨는 "그간 남녀로 분리 수용된 별관 건물의 경우 밤이면 본관에 수용된 여자 노인들에게 찾아가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창문을 통해 출입 하는 원생들도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평상시 닫힌 문 때문에 원생들이 창문을 이용했던 것으로 이날 화재 당일 문이 닫혀 더 큰 피해자를 발생시켰다는 의혹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화재로 목숨을 잃은 김기일, 김용식씨 등은 당초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평상시 거동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문의 잠금장치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일씨의 유가족 김용규씨는 "평소 형은 언어장애가 있었을뿐 거동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며 "원생들의 관리 편의를 위해 안에서 문을 열수 없게 한 잠금장치가 대형참사를 빚은 결정적 요인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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