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관광레저단지 추진 불투명
금강 관광레저단지 추진 불투명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1.08.01 10:53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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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1급수지역 환경청과 협의 안돼
“애초부터 추진 불가능한 사업” 지적

▲ 지난 2010년 3월 나온 와초 금강레저단지 시설 배치 계획.
군이 지난 2009년부터 (주)하이덱스(대표 방인규)와 협약을 맺고 추진키로 했던 금강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업대상지인 화양면 와초리 금강변이 당초 군이 계획했던 문화체육관광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관광단지 지구지정에서 제외된 데다 철새도래지인 자연생태1급수 지역으로 환경청에서 지정을 풀어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 2009년 7월 (주)하이덱스의 제안으로 같은 해 12월 말 하이덱스와 총 사업비 990억원(국비 110억원, 지방비 30억원, 민자 850억원)의 와초수상레저스포츠단지협약서를 체결했다.
군은 협약에 따라 문화관광체육부의 개발지구 지정을 받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와초리 54만㎡ 일원에 수상마리나(ㄷ자형 접안시설), 워터파크, 숙박시설, 체육시설 등 종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4월 기본계획 수립 완료 후 올해부터 2016년까지 전·후반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사업이 완료되면 복합레저관광 전문인력 약 300명의 고용창출효과와 연 50만명의 관광객 유치, 연 1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전망했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수립 용역에는 4600만원의 군비가 투입됐다.


지난해 3월 사업 계획 발표 당시 사업대상지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가창오리, 큰기러기,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 등의 철새도래지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개발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었다. 또 군 환경정책담당 역시 배가 다니면 철새들이 서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군의 계획과는 달리 사업대상지가 금강 살리기 사업에서 제외돼 국비 확보가 무산됐을 뿐 아니라 환경청과도 협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나소열 군수가 지난해 실시된 선거를 의식해 대규모 사업으로 표를 유도하기 위해 애초부터 불가능한 사업을 부풀린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군의 한 공무원은 “처음부터 실현가능성이 없었던 사업이다”며 “사업대상지의 환경이나 조건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데다 수립된 기본계획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군관계자는 “문광부에도 관광단지 지정을 신청해 놓고 있으며 환경청과도 계속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지만 생태1급수 지역으로 환경청에서 지정을 풀어주지 않으며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선거 이전부터 계속 구상 중이던 사업으로 선거와는 관계가 없으며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다른 지역에서 체육시설들이 많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추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민 이아무개씨는 “행정은 경솔해서도 주민들에게 헛된 기대를 갖게 해서도 안된다”며 “개발 얘기로 잠시 기대했을 화양면 주민들을 생각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서천군이 용역회사만 먹여 살리는 꼴이 됐다”며 “이제는 진정한 생태를 위한 보존 전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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