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자전거 도로 안전 위협습지 사라지고 볏짚은 사료용으로
서천에서 월동을 하는 겨울 철새들이 올들어 급격히 줄었다.
해마다 겨울철 해질 무렵이면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일제히 날아올라 장관을 이루던 모습은 올들어 보기 어렵게 됐다. 2009년도의 경우 30~4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금강호에서 겨울을 났는데 작년에는 10여만 마리로 줄었으며 올해는 3만여 마리로 줄었다.
망월리 금강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큰고니도 올해에는 볼 수 없다.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등도 총 1만여 마리에 불과하여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처럼 겨울철새가 줄어든 원인을 주민들과 민간전문가들은 안전에 위협을 받고 먹잇감이 줄어든 데서 찾고 있다.
서천을 찾는 겨울철새들은 대부분 수면성오리류로 얕은 물에서 머리를 처박는 방법으로 주로 수생식물을 먹으며 물가에서 종자나 곤충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이러한 저습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이 들어서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다.
이들 구조물은 새들에게는 안전에 위협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4대강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현재에도 중장비 등에서 나는 굉음과 오가는 트럭 등은 새들을 쫓아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른 볏짚 존치가 사료가격 상승으로 급격히 줄어 기러기류의 먹잇감이 크게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천이 철새의 고장이란 명성을 유지하려면 환경 복원이 시급하고 볏짚존치 등 먹잇감을 늘려주는 일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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