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볕 받아 말리는 채소는 ‘명품’
가을햇볕 받아 말리는 채소는 ‘명품’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2.10.22 11:12
  • 호수 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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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가지·무시래기 등
나물말리기 최적의 시기

 

▲ 흙벽에서 마르는 무시래기

 

 

대륙의 영향을 받아 긴 겨울을 나야 하는 한반도, 지금은 한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재배로 채소가 끊이지 않지만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섭취했을까. 무, 배추를 염장 가공한 김장이 이를 해결해 주었다. 이 밖에 나물을 말려 보관해 두고 두고 먹었다. 무더위가 물러나고 찬바람이 불며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나물을 말리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다. 가을 기운을 듬뿍 받는 나물 말리기를 해보자.


가을 볕을 받아 말리는 나물은 영양도 좋아진다고 한다. 10월에 말리는 채소로 애호박, 가지, 고구마 줄기 등이 있다. 애호박은 싱싱할 때 생으로 납작납작 썰어 볕에 널어 말린다. 애호박은 말리기가 까다로운 나물거리로, 잘 말리면 빛깔도 하얗게 빛나며 맛도 좋으나 마르는 과정에서 비가 오면 금방 곰팡이가 핀다. 한 면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뒤집어야 한다.


시중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 건조기에서 말린 것들이다. 햇살에 잘 말린 애호박은 귀한 명품이 아닐 수 없다.
가지는 며칠 그대로 시들거리게 놔두었다가 가지가 생기를 잃으면 그때 먹기 좋게 길쭉길쭉 썰어 말린다.
이밖에 고구마 순이 있다. 이파리를 따내고 줄기를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말린다. 가을 햇볕을 받아 말린 고구마 순은 철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 아파트 베란다에 썰어놓은 애호박

 

 


나물을 말리는 데에는 처음 2, 3일이 중요하다. 맑은 날이 이어질 때 이른 아침부터 말려야 좋다. 햇살 뿐만 아니라 바람도 중요하다. 바람이 위아래로 통하도록 채반을 고여놓는 게 좋다. 다 말린 후에는 밀폐용기에 잘 보관해 둔다.


11월에는 김장 무를 썰어 말린다. 이때 소금에 살짝 절인 뒤 물기를 빼고 펼쳐 말리면 좋다. 처음 무를 말리는 이삼일은 무가 얼지 않을 만한 날을 잡는다.
무청을 시래기로 말려서 먹기도 한다. 무시래기는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시래기는 섬유질의 보고이다. 된장국을 끓이거나 된장에 무쳐 먹으며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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