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갯벌이 불안한 천연기념물 개리
장항갯벌이 불안한 천연기념물 개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2.10.29 13:13
  • 호수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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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축제 벌이는 생태관광과, 보호엔 뒷전
외지인 월동지 근접 사진촬영…자동차도 출입

▲ 외지에서 온 탐조객들, 철새를 쫓아내고 있다.

 

장항 송림리 갯벌의 잦은 사람들 출입으로 천연기념물 325호로 지정된 개리의 월동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자동차까지 백사장을 통과해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외지에서 온 이들은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개리에게 다가가 놀라게 하고 있다. 또한 철새 도래지로 알려지며 탐조객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근접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서울에서 왔다는 두 명의 탐조객이 사진 촬영을 위해 접근하자 90여 마리에 이르는 개리들이 놀라 도망을 치는 일도 벌어졌다.


개리는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대형 기러기로 여름철에는 시베리아의 중남부에서 번식한다. 겨울에 호수나 간척지, 풀밭, 습지, 논밭 등에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사는데 해마다 10월이면 장항 송림 갯벌에 와서 이듬해 4월까지 80~90여 마리가 월동을 한다.


“이같은 서식지가 사람들의 간섭이 심해지면 새들은 이곳을 다시 찾지 않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갯벌에 사람들이 출입을 못하게 하는 등의 보호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그러나 11월 15일부터 ‘2012서천 철새여행’을 벌이는 군 생태관광과에서 이러한 철새 보호 대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장항 송림리 갯벌은 이번 철새여행의 탐조 코스에도 포함이 돼 있다. 철새 보호를 우선하지 않으면 이같은 철새여행 행사가 자칫 철새들을 서천에서 쫓아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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