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풀 이야기 / 여뀌
■ 우리풀 이야기 / 여뀌
  • 김관석 시민기자
  • 승인 2012.11.12 11:13
  • 호수 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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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가을을 수놓는 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지만 여뀌는 습지가 많은 서천에서 가을을 수놓는 풀이다.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의 한해살이풀 여뀌는 많은 종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꽃여뀌, 흰꽃여뀌, 흰여뀌, 이삭여뀌, 가시여뀌, 기생여뀌, 장대여뀌, 명아자여뀌, 바보여뀌, 개여뀌, 가는개여뀌, 겨이삭여뀌, 긴화살여뀌, 끈끈이여뀌, 쪽여뀌, 봄여뀌, 산여뀌, 털여뀌, 세풀여뀌 등 30여 종이 넘는 여뀌속의 식물이 있다.


여뀌는 독성이 있어서 식용 직접 사용은 부적당하다. 옛날 시골에서는 여뀌의 독성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
한방에서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 약재로 쓰이는데 한자 이름도 많다. 요화(蓼花), 수료(水蓼), 택료(澤蓼), 천료(川蓼), 수홍화(水紅花), 홍료자초(紅蓼子草) 등으로 불린다. 본초강목에는 “여뀌(蓼葉)는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독이 없다”는 말은 약으로 쓸 때 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여뀌류는 독성이 있다. 함부로 쓰면 구토와 함께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소도 이 풀은 먹지 않는다. 상처가 났을 때 물여뀌(小黃藥) 잎과 담배(野煙) 잎 각 3돈을 한데 짓찧어 붙이면 특효라고 했다.


여뀌는 강한 매운 맛을 갖고 있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매운여뀌, 맵쟁이라 하고, 잎이 버들 꼴이라 하여 버들여뀌라고도 한다. 가을이 되어 날씨가 건조해지면 줄기는 붉은 색을 띠는데 이 때는 꽃이 피어 씨가 익기 직전이다. 줄기 아래쪽 잎은 대부분 말라 있지만 위쪽 잎은 싱싱하다. 이러한 줄기를 거두어 그늘에서 말리면 유용한 약이 되는 것이다. 플라보노이드(flavonoid)와 하이페로사이드(hyperoside), 아비큘라린(avicularin)과 약간의 알칼로이드(alcaloid) 성분이 포함돼 있다 한다.


여뀌는 고마리 등과 함께 물가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데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1949년 정태현(鄭台鉉) 박사가 처음 발견하여 물여뀌라는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수면에 떠서 자라는 형을 물여뀌라 하고, 육상에서 곧추서는 형을 땅물여뀌라 하여 변종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종이 같고 육상에 있을 때의 줄기와 잎이 물위에 떠서 자라면 수면형으로 변하는 것이다.

보통 40-80cm까지 자라며 뿌리는 땅 속으로 뻗기보다 수중으로 뻗는 것이 보통이다. 여뀌의 붉은 뿌리는 머리털처럼 가늘고 뿌리가 수중으로 가지런하게 뻗어 수초처럼 보인다. 이 뿌리를 이용하여 물 속의 질소 화합물과 유기질을 흡수한다. 여뀌의 수질 정화 능력은 다른 수변식물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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