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재산관리 부실 드러나
군 재산관리 부실 드러나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12.17 13:12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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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지 취수펌프 등 고가장비 10년째 방치
고가 장비 매각 통해 재산 피해 줄여야…

▲ 서천읍 사곡리 서천 정수장이 흉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서천군 맑은물사업소의 재산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맑은물사업소는 지난 2003년 서천읍에 광역상수도가 보급된 직후 서천 정수장 물량 부족에 대비해 취수장으로 활용해온 봉선저수지 취수시설과 서천정수장, 장항읍 화천리 가압장에 대한 단전조치만 취했을 뿐 취수펌프 등 고가의 장비 등은 그대로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4년부터 총사업비 17억4000여만 원을 들여 96년 10월 26일 완공된 서천 취수장은 하루 5000여 톤을 취수할 수 있는 취수펌프 두 개와 예비펌프 1개 등을 갖추고, 서천정수장의 물이 부족할 때 취수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서천 취수장 등에 설치된 펌프 등 고가의 장비들이 맑은물사업소의 관리 부재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실제 서천 취수장 지하에 설치된 취수펌프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지하에서 끌어올려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 그대로 방치한 탓에 3개의 펌프가 물에 잠겨 있었다.


오세국 의원은 “군민의 세금으로 설치한 고가의 장비를 10여년씩이나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한 것은 담당 공무원은 물론 부서장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관리만 제대로 해왔다면 천수답이 많은 문산면 문장리 등에 도수관로를 이용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 의원은 서천 취수장의 시설을 농업용수 공급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천군이 농어촌공사 서천지사측에 무상임대나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서천지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봉선지의 농업용수를 문산면 문장리로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다만 판교다목적용수 공급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에는 봉선지의 취수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정수장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수장 입구 출입문에 출입금지 명판과 함께 잠금장치와 함께 단전조치만 취했을 뿐 그 어디에도 정수에 필요한 시설을 관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 김 아무개씨는 “공무원들이 정수장 시설을 내 재산으로 여겼다면 이곳을 흉물스럽게 방치하지도, 사용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를 그대로 방치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용이 가능한 장비를 즉각 매각했더라면 군의 입장에서 이익을 봤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구태의연한 복무 자세를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 이 아무개씨는 “서천 정수장에 도서관을 짓겠다는 군의 계획에서 보듯 공무원들이 부지에 대해 매각이나 활용방안만 고민할 뿐 장비 등 시설물 활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장비의 재활용이나 매각 등 군유재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정해춘 재산경영담당은 “서천 취수장을 비롯한 취·급수시설에 대한 관리실태 등을 파악한 뒤 매각 등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군재산관리에 만전을 기해 손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취수장을 비롯한 서천 정수장의 경우 최근 맑은물 사업소가 용도폐기한 뒤 지난 11일자로 군 재무과 재산경영담당으로 이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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