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풀 이야기 / 모시(1)
■ 우리풀 이야기 / 모시(1)
  • 김관석 시민기자
  • 승인 2013.02.02 10:44
  • 호수 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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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기 충청도 사람이 처음 재배
▲ 모시풀

쐐기풀과의 여러해살이 풀 모시는 저마(苧麻)로도 불린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땅 속에서 땅속줄기가 형성되어 상당히 굵게 자라는데 이것을 흡지(吸枝)라고 한다. 이 흡지의 각 마디에서 가는 뿌리가 발생하여 근군(根群)을 형성한다.


매년 흡지의 각 마디에서 여러 개의 새 줄기가 발생하여 지름이 1.2∼1.5㎝에 이르고 키가 1.5∼3.0m에 달한다.
줄기의 인피부(靭皮部)에 생성되는 섬유세포가 우리들이 이용하는 섬유이다. 모시풀의 잎은 긴 잎자루가 있으며, 잎몸은 길이 16㎝와 너비 11㎝ 가량의 넓은 염통모양으로 되어 있고 잎 둘레는 톱날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집트에서는 이미 7000년 전에 아마와 더불어 미라포(mummy cloth)로 사용되었으며 유럽에는 18세기에 전래되었다 한다. 중국에서는 주나라 때부터 재배하여 제마 및 제지의 기술이 발명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충청도사람이 중국 중부지방에서 모시뿌리를 가져다가 충청남도에서 재배하였다고 하며, 고려 경종 때에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처음 모시를 재배하였다고도 한다. 목화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극동지방에서 가장 중요한 섬유작물이었다.


광복 이후 생산이 증가하여 1966년에는 3만3000 정보에 3700톤을 생산하였으나 그 뒤 점차 감소하여 1975년에는 600여 정보에서 1000톤 정도를 생산하였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지가 주산지이며 특히 한산모시가 유명하다.


여름철에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이면 겨울철이 상당히 추운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나,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는 지방에서는 재배가 곤란하다. 생육적온은 20∼24℃이며 연강우량 1000㎜ 이상을 요한다.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양토 또는 사질양토가 좋으며 산성토양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다. 모시풀은 실생(實生:씨가 싹터서 식물이 자라는 것)에 의하여도 번식되지만 보통 흡지에 의하여 번식시키며, 흡지번식법을 이용하면 작업이 간편하고 착근도 잘 된다. 흡지를 봄에 이식할 때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 여름이식은 6월 하순, 가을이식은 10월 중순경에 각각 재식하며 재식거리는 60×15㎝ 정도이다.


줄기의 하부가 담갈색으로 변화되고 잎이 황변하여 낙엽질 때 수확하는데, 재식 당년에는 남부지방에서 연 2회, 중부지방에서 연 1회 수확한다.
재식 후 2년 이상 지나면 남부지방에는 연 3회, 중부지방에는 연 1∼3회 수확한다.


모시풀은 지역적으로 분화되어 한국종, 일본종, 중국종, 타이완종 등의 구별이 있다. 한국종은 조숙이고 추위에 강하며 품질이 우수하지만 초장이 짧고 수확량이 적다. 일본종은 수확량과 품질이 보통이다.
중국종은 만숙이며 수확량이 많으나 품질이 떨어진다. 한국에서는 백피종, 서방, 재래종 등이 재배되고 있다.


그 중 백피종은 타이완에서 재배하던 것을 일본에서 도입하여 계통 선발로 육성한 품종이다. 모시풀은 보통 백엽종과 녹엽종으로 나눈다. 백엽종은 잎 뒷면에 흰 털이 밀생하고 온대지방에 적응하므로 예로부터 한국·중국·일본에서 재배되었으며, 섬유가 세미하고 품질이 좋다.<참조/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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