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한 남전리 조류전망 공원
흉물로 변한 남전리 조류전망 공원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7.08 14:32
  • 호수 6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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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지구연안정비사업 환경파괴 막개발 전락

마서면 남전리 백사마을에 조성된 조류전망 공원이 지난 5월에 완공됐으나 식재한 조경수의 태반이 고사하는 등 흉물로 변했다.


남전리 갯벌에 축대를 쌓고 갯벌을 매립하여 만들어진 조류전망 공원은 산단지구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장항읍, 마서면 일대의 해안에 국비 1770억원을 들여 진행되는 사업이다.


장항읍 송림리에서 마서면 남전리-월포리-죽산리로 이어지는 해안은 서천군의 해안에서도 자연해안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어 인근 갯벌은 서천을 찾는 도요새들의 대부분이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도요새는 물갈퀴가 없어 밀물이 들면 물러나 있을 배후 공간이 필요한데 마서면 해안의 배후지는 이러한 조건을 잘 충족시켜주고 있어 생태적으로는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이러한 마서면 해안 일대에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이 2009년 2월 산단지구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이듬해 4월 대산청은 서천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대산청이 국토해양부에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변경 반영을 요청한데 따른 서천군의 의견서에 의하면 사업 내용은 마서면 죽산(929.26㎡), 월포(4491.90㎡), 남전(3160.67㎡), 장항읍 송림·옥남(1282.56㎡)리의 연안을 정비하고 연안 총 9864.39㎡를 매립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이 지역은 도요새들이 특히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토해양부는 2010년 9월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토록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대산청은 정부에서 친환경적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이상 콘크리트 타설 등 경성공법을 지양하고 연성공법에 의한 최소한의 개발로 조정했다.


이같은 계획 수정에 서천군과 마서면 지선 주민들(마서면 발전위원회)은 친환경적 개발을 원칙적으로 수용하되 사업의 축소는 수용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산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산청은 사업을 큰 폭으로 줄이려던 축소입장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9월 마서면 남전리 옥남마을에 조류전망공원 및 탐조대, 인공염습지 등의 공사가 착공에 들어가 지난 4월경에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총 44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도요새들의 서식지인 남전리 갯벌의 환경은 크게 훼손됐고 찾는 이들도 거의 없어 막개발의 전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언론과 사회단체의 지적이 있자 군은 다시 ‘공사중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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