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서천 갯벌의 게들
■ 특집 / 서천 갯벌의 게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7.29 15:27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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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갯벌엔 어떤 게들이 있나

펄갯벌에 구멍파고 사는 칠게
집게발 쳐들고 뽐내는 농게
콩알모양 경단 빚는 엽낭게
앞으로 똑바로 걷는 밤게

몸 안의 부드러운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단단한 껍데기가 발달한 동물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주 단단하고 두꺼운 각층이 발달한 동물 군이 있다. 이러한 동물 군을 갑각류라고 하는데, 게, 바닷가재, 새우, 따개비 등 지구상에 3만여 종이 있다. 갑각류의 대부분은 중세 기사들이 입던 갑옷처럼 마디가 져 있으며, 바다에서 살지만 민물이나 땅 위에서 사는 데 적응한 물벼룩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갑각류 중에서 가장 진화한 종은 바로 게 무리이다. 서천의 갯벌에서 볼 수 있는 게들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열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하여 ‘십각목'으로 분류되는 게 무리는 머리와 가슴이 한 데 붙어 등딱지에 싸여 있고, 등딱지 양쪽엔 집게다리 1쌍, 걷는다리 4쌍이 대칭으로 나 있다. 게는 암수딴몸으로 짝짓기를 하며, 보통은 수놈의 집게발이 크고 암놈은 작다. 게 무리는 거의가 바다에서 사나 참게, 도둑게는 해안가 육지에서 사는 데 적응해 있다.


그러나 산란은 반드시 바닷가로 내려가서 한다. 바닷물에 유생을 풀고, 이 유생은 탈바꿈을 하면서 성체가 되면 육지로 회귀해 온다. 대부분의 게들은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나 꽃부채게, 풀게, 무늬발게 등은 바위 지역에서 살면서 위협을 느끼면 바위 밑이나 바위틈에 숨는다. 또한 꽃게, 범게, 그물무늬금게 등은 걷는다리가 노처럼 되어 있어 헤엄을 잘 친다. 게들은 귀가 없어서 소리를 듣지 못한다. 일부 종은 다리 마디에 고막이 있기도 하지만 잘 듣지 못한다. 반면에 시각이 무척 발달하여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다.

◆칠게(달랑게과)

우리나라 갯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로 조간대 상부 펄갯벌에 굴을 파고 살며 바닷물이 빠지면 펄 속에 있는 유기물을 섭취한다. 갑각은 앞이 조금 넓은 사다리꼴이고 눈자루가 안테나처럼 길며, 접었다 폈다 한다. 시각이 매우 예민하여 사람이 지나가면 20m 밖에서도 재빨리 구멍 속으로 숨어버린다. 갑각의 너비는 약 3∼4 cm 정도이고 짙은 녹색이다. 집게발은 하늘색이나 분홍색, 주황색이 나는 것이 있으며, 수놈의 집게발은 크고 암놈은 아주 작다. 걷는다리에 길고 짧은 털이 많이 나 있다. 갑각의 등 면은 앞뒤로 약간 기울었고, 특히 양 옆 뒷부분이 심하게 기울었다. 여기에는 긴 털이 나 있는 과립선이 세로로 2줄이 있다. 매년 4∼5월이 짝짓기 철이며, 이 때 수놈은 춤추듯 집게발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암놈을 유혹한다.

▲ 칠게

◆농게(달랑게과)


기수역의 갈대나 염생식물 군락지 주변 펄갯벌에 40∼50 cm 깊이의 구멍을 파고 산다. 몸은 앞이 넓은 사다리꼴이며 큰 것은 너비가 3∼4 cm 정도이다. 눈자루는 2 cm 정도로 길며, 안테나처럼 접었다 폈다 하는 게 특이하다. 암놈은 양 집게발이 모두 작으나, 수놈은 집게발 하나가 과장되게 크며 붉다. 매년 4∼5월은 짝짓기철로서, 이 때는 암·수 모두 몸빛깔이 더 짙어진다. 이 시기에는 수놈이 마치 춤을 추듯 집게발을 하늘 높이 들었다 내렸다 하며 암놈을 유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굴속에서 겨울을 난다. 서천을 비롯해, 군산, 김제, 부안 지역에서는 ‘농발게’라고도 부른다.

기수역의 갈대나 염생식물 군락지 주변 펄갯벌에 40∼50 cm 깊이의 구멍을 파고 산다. 몸은 앞이 넓은 사다리꼴이며 큰 것은 너비가 3∼4 cm 정도이다. 눈자루는 2 cm 정도로 길며, 안테나처럼 접었다 폈다 하는 게 특이하다. 암놈은 양 집게발이 모두 작으나, 수놈은 집게발 하나가 과장되게 크며 붉다. 매년 4∼5월은 짝짓기철로서, 이 때는 암·수 모두 몸빛깔이 더 짙어진다. 이 시기에는 수놈이 마치 춤을 추듯 집게발을 하늘 높이 들었다 내렸다 하며 암놈을 유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굴속에서 겨울을 난다. 서천을 비롯해, 군산, 김제, 부안 지역에서는 ‘농발게’라고도 부른다.

▲ 농게

◆엽낭게(달랑게과)

조간대 상부의 모래펄에 수직으로 깊이 10∼20 cm 정도 구멍을 파고 산다. 물이 빠지면 굴 밖으로 나와 모래를 계속해서 입에다 넣고 굴리면서 유기물(영양분)만 섭취하고 나머지는 모래경단(팰릿)을 만들어 집 주변에 늘어놓는다. 몸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게로 큰 것의 경우 갑각은 1 cm 정도이며 위에서 보면 반 잘린 콩알 모양으로 모래와 비슷한 색을 하고 있다.

▲ 엽낭게

◆도둑게(바위게과)

우리나라 육지에서 볼 수 있는 게는 참게와 바로 이 도둑게 뿐이다. 참게는 주로 육지의 습지나 강 등 물속에서 살지만, 도둑게는 해변에서 가까운 냇가의 방축 돌 밑, 논밭 등에 살며, 여름철에는 해안의 산 위에까지 올라온다. 몸의 생김새나 크기는 갈게와 비슷하나, 갈게는 갑각이 둥그스럼한데 비해 도둑게는 사각형이다. 몸 빛깔은 어두운 청록색인데 이마와 앞 옆 가장자리는 황색 또는 적색이고 집게는 진한 적색이다. 걷는 다리에는 누르스름한 잔털이 많이 나 있고 성질은 사나운 편이다.
암컷은 7∼8월에 알을 품는데 8 ∼9월, 상순 만조선이 높을 때 해안의 암석지대에 모여 부화한 알을 바닷물에 털어 넣는다.

▲ 도둑게

◆자게(자게과)

수심이 깊은 곳에서 살지만 가끔 하조선 부근의 바위지역이나 모래펄갯벌에 죽은 척 펄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자게를 볼 수 있다. 몸은 가로로 길쭉한 마름모꼴에 집게다리가 매우 긴 반면에 걷는 다리는 짧다. 집게다리의 긴 마디는 삼각 기둥형태로 돼있고 작은 돌기들이 많이 나있다. 갑각의 너비는 4∼5 cm 정도, 이마는 뾰족하게 솟아 있으며 갈색이나 회색을 띤다.

▲ 자게

◆밤게(밤게과)
모래펄갯벌에 사는 게로 집게발을 쳐들고 앞으로 걸어가는 걸음걸이가 독특한 게다. 몸은 둥근 밤 모양으로 주황에 가까운 살색이다. 갑각의 너비는 3∼4 cm 정도이며, 집게다리는 크고 억세며 납작하다. 걷는 다리는 모두 매끈하며 뒤로 갈수록 짧아진다. 행동은 매우 느리고 건드리면 죽은 척하는 습성이 있다. 매년 6∼7월이면 짝짓기 하는 밤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 방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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