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어메니티 서천’
허울뿐인 ‘어메니티 서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8.02 21:20
  • 호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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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하반기 ‘군이 어메니티 서천’을 표어로 내걸며 ‘서천군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이래 10년이 됐다.
그동안 서천군은 ‘어메니티’를 내걸며 수많은 공사를 벌여왔다. 이 가운데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이 태어났다. 이용도가 높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주민들 혈세만 들이고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폐허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가 특화시장을 기점으로 판교천과 오석산(레포츠공원)~서천향교와 남산성으로 이어지는 총 15.6km의 둘레길이다.
2011년 총 2억 1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이 길은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기존의 오석산과 서천향교, 판교천의 산책로를 연계하여 남산등산로를 추가로 신설하고 종합안내판과 함께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와 운동 시설종합, 벤치, 약수터 등을 추가 설치했다.


지난 1일 뉴스서천 취재팀이 이 길을 답사해 보았다. 둘레길은 계동 남산 등산로 입구 부근에서 끊겼다. 에스자 커브길에서 걸음을 이어가려면 무단 횡단을 감행해야 했다.
등산로는 아카시아, 칡넝쿨 등으로 엉켜 사람이 이를 뚫고 가기란 불가능했고 약수터는 초목으로 뒤덮여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운동시설도 사람의 흔적이 없이 방치돼 있었다.


얼마나 이 길을 주민들이 이용할지에 대한 예측도 전혀 없이 일단 공사부터 벌여놓고 보자는 전시행정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군 담당 공무원은 인력이 부족하여 사후 관리를 하지 못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처럼 애써 만든 시설들을 방치한 채 또 다른 유사한 공사가 생태탐방로니, 무슨 체험 코스니 하면서 계속 들어서고 있다.
비인면 다사리의 절벽을 돌아가면 해변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억지로 불필요한 시설을 들여앉힌 흔적이 역력하다. 주위가 암벽으로 되어 있음에도 어디서 값비싼 화강암을 떠와서 이를 원기둥 형으로 가공하여 진열해 놓았다.


자연 그대로의 해안 바위를 감상하면 됐지 많은 비용을 들여 암석을 줄지어 늘어놓은 것이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놓은 구조물은 다 헐고 파손돼 흉물로 방치돼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군은 이와 유사한 공사를 벌이는 데 몰두하고 있다. 장항 한솔제지 앞 수변공원 조성이나 도선장 부근의 개발 추진이 그것이다.


현재 돼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앞뒤 재보지도 않고 공사판만 벌이는 것이다. 이러한 사레는 마서 남전리 조류전망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마서 월포와 죽산리 매바위 부근의 산단지구정비사업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이제라도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고 설계변경을 하거나 공사를 축소하여 에산을 다른 곳에 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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