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교계, 부정선거 규탄 시국 선언
지역 종교계, 부정선거 규탄 시국 선언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10.28 14:58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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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선개입 진상 밝히고 책임자 처벌하라”
3개 종단 참여 서천지역 촛불문화제 열려
▲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는 3개 종단 성직자들. 왼쪽부터 함필주 목사, 마테오 신부, 본호 스님, 전용근 목사, 이상호 목사

최근 국정원, 군-국가보훈처에 이어 행정안전부까지 대선 개입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천지역 종교계에서도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독교인권위원회 대표 전용근 목사, 서천성당 마태오 신부, 봉서사 본호 스님은 지난 24일 서천지역 가톨릭, 기독교, 불교계를 대표해 18대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국정원 등의 불법적 개입을 규탄하며 시국선언을 했다.


24일 오후 7시 30분 서천군 서천읍 봄의마을 광장에서 서천군농민회, 서천을사람하는시민모임 등 사회단체들의 공동주최로 열린 ‘제13차 대선부정선거 서천시민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이들 종교계 성직자들은 월포교회 함필주 목사의 사회로 2부 순서를 진행했다.


기독교인권위원회 대표인 전용근 목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음을 참회한다”고 말하고 “이제라도 주님의 뜻에 따르고자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불을 밝힌다”며 “이 자리에 타오르는 작은 불빛 하나가 이 나라를 불법, 부정, 부패로 몰아가는 후진 세력을 물리치게 하고 광명 세상이 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회장인 이상호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군이 사이버사령부를 조직해 불법으로 대선에 개입하여 국민을 상대로 사이버전을 펼쳤다”고 말하고 “검찰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축소수사를 하지 말고 진실을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서천성당의 마테오 신부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와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예로 들면서 “권세에 눌려 사슴을 말이라 해도 침묵하고 위선이 드러날까 두려워 벌거벗은 임금에게 멋진 옷이라 아부하는 이 어두운 시대에 촛불은 결국은 어둠 속에서도 배를 안전하게 인도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들 성직자들은 봉서사 본호 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명백한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규정하고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서천에서는 서천군농민회, 서천사랑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의 주관으로 지난 7월 14일 처음 촛불문화제를 연 이래 격주로(초기엔 매주) 목요일 저녁 서천읍 봄의마을 광장에서 촛불을 밝혀왔다. 박병문 서천군농민회 회장은 “온 국가기관이 하나같이 부정선거에 개입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만큼 촛불문화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 인원은 60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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