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지 괴롭히는 가시박 급속 확산
봉선지 괴롭히는 가시박 급속 확산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11.11 15:27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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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번식력, 송림리 사구에서도 발견
북미원산…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식물
30년 이상 살아남는 씨앗, 농경지 위협

봉선지를 비롯 군내 하천 곳곳에서 가시박이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박과의 1년생 덩굴 식물로 하루 30㎝씩 최대 12m까지 자라는 왕성한 생장력으로 토종식물을 휘감고 올라가 광합성을 방해하고, 특유의 제초성분을 배출해 고사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선지 주변에서는 이같은 가시박이 버드나무 등을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나무들은 가시박 덩굴에 뒤덮여 말라죽어가고 있다.


가시박은 하천을 따라 내려가며 씨앗을 퍼뜨리고 있는데 가시박의 번식력이 엄청난 것은 바로 씨앗들 때문이다. 포기당 많게는 2만개의 씨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씨앗을 감싸고 있는 겉껍질에는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씨앗은 땅속에서 30년 이상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박은 이미 장항읍 송림리 사구의 소나무 숲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2009년 6월 1일 가시박을 생태교란식물로 지정했지만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강 주변에 경쟁식물이 사라져 가시박에겐 최적의 번식 환경이 돼 급속도로 확산되며 농경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편 군은 2010년 9월부터 가시박 퇴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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