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벌포 정체성규명 선행돼야
기벌포 정체성규명 선행돼야
  • 뉴스서천
  • 승인 2003.06.06 00:00
  • 호수 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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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우리 지역에서 독자적인 문화사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기벌포 문화권 개발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서천군은 백제문화권에 이어 내포문화권까지 사업대상 지에서 제외되면서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특정지역 종합개발사업에 소외되어 왔다.
계속적인 인구감소와 더불어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천군민들은 정부와 도 차원에서 문화와 관련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번 서천군은 이와 관련된 문화적 증거가 있는데도 대상사업 지에서 제외 되어왔고 그럴 때마다 지역주민들은 많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백제시대 군사·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기벌포 문화의 역사적 재조명과 정체성 규명이 요구돼왔는가 하면 이를 통한 문화사업이 전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천군이 지난달 13일 도에 제출한 기벌포 문화권 개발사업은 건설교통부가 제4차 국토종합계획의 5년 단위 실행계획을 세우기 위해 서천군이 발굴한 사업이다.
만일 이번 사업이 개발사업으로 확정될 경우 국비·군비 포함 1백억이 4년간 년차적으로 지원돼 기벌포 문화와 관련된 서천군만의 독자적 문화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전개에 앞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이번 사업이 국비 확보를 위한 일회성 사업에 그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 기벌포 문화의 위치, 유적, 유물, 사상 등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역사적 정체성 규명의 선행이다.
사실 이번 사업은 건설교통부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취지아래 각 시·도별 지역특성화 전략을 세우도록 해 계획된 것으로 기벌포에 대한 중요성과 의의에 대한 정체성 규명 없이 사업이 수립되지 않았나 한다.
지난 백제문화권과 내포문화권에 포함되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문화권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나 정체성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벌포는 고려사나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문헌에 동북아시아에서 주목받는 포구였다고 한다. 웅진, 사비시대 때 선진문화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문화를 일본 등으로 전파하는 관문이었다..
실제로 향토역사학자는 “기벌포는 군사와 문화 교류의 중요 거점지역으로 각종 동북아시아의 문화가 드나들 때 많은 의식행사가 열렸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유적이 문헌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서천군이 이번 신 국토관리전략에 지역특성화 전략으로 제시한 항구문화, 장암진성, 남산성, 진포대첩 기념공원 건립은 기벌포 문화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떠도는 갖가지 설(說)이나 남아있는 유적, 문헌들을 체계적인 학술연구를 통해 발굴하고 정체성을 규명해 기벌포 문화에 대한 서천만의 역사성을 갖고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비록 향후 신 국토관리전략 수립 사업에 기벌포 문화권 사업이 선정되지 않더라도 서천군은 기벌포 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독자적 사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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