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법률에 따라 착수…협의 거치겠다”
주민들은 지난 23일 서천화력발전소를 찾은 한국중부발전(주) 건설총괄담당 김인기 팀장과 면담을 했다. 면담은 김 팀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홍성돈 주민대책위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이행협약을 할 때 주민과 협의가 있어야 했다”며 발전소 건설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처음으로 돌아가 논의를 다시하자. 그래서 주민들의 요구가 부당하니 ‘발전소를 짓지 말자’라는 판단을 하라”고 다그쳤다.
이에 김 팀장은 주민 대표들과 만나 “발전소 건설은 관련 법률에 따라 정부에서 결정해 착수단계에 와 있다”며 “지자체 장과 충분히 협의하고 더 많은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박래 군수는 20일 오후 군청 앞 서면 주민들의 ‘신서천화력발전소 반대 주민집회’ 장에서 주민들에게 “이행계획을 좀더 확실하게 하는 과정이었는데 지역주민들의 의견과 상치하거나 너무 거리가 멀어서 이행계획 협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민대책위와 상의해서 앞으로 해나갈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천화력발전소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홍성돈, 이하 주민대책위)와 서천서부어업인협의회(회장 김영규), 서면이장협의회(회장 한극수)는 군청 앞 민원인 주차장에서 ‘신서천화력발전 건설 반대 주민집회’를 열었다.
주민 1000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홍성돈 주민대책위원장은 “지난 6월 15일 주민설명회에서 밝혀진 이행협약의 내용이 애초의 약속과 달라 주민 동의가 무효임임 선언하고 발전소 건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홍 위원장은 발언에 나서서 “ 지난 30여년 동안 서천화력은 우리의 자랑이고 자부심이었던 동백정해수욕장과 바다를 아무런 보상도 없이 뭉기고 앉아 지난 35년 동안 바다를 오염시키고, 어자원을 황폐화시키고, 가스와 분진으로 주민을 병들게 하고, 무시무시한 송전선로로 지붕을 덮어 재산 가치를 하락시키며, 석탄열차로 마을과 마을을 성벽으로 가로막는 만행을 저질러왔다.”며 “수명을 다한 서천화력은 즉각 철수하고 신처천화력발전소 건설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민대표 5명은 ‘신서천화력 건설 결사반대’를 다짐하며 삭발을 한 후 이어 노 군수를 찾아가 면담을 하며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 동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서면 주민들은 22일부터 24일까지 마량리 서천화력발전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민들의 ‘발전소 건설 백지화’ 요구가 나오며 신서천화력발전소 추진을 두고 발전소측과 주민들간의 대립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