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출신 금강유역환경청 나정균 청장
서천 출신 금강유역환경청 나정균 청장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5.08.17 11:24
  • 호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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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은 생태문화자원 풍부한 곳,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발전 전략 세워야…”

▲ 금강유역환경청 나정균 청장
환경부 환경보호정책관으로 일해오던 서천출신 나정균 국장이 제 27대 금강유역환경청장에 취임했다.
나정균 청장은 서천읍 화성리 출신으로 제 26회 기술고시 합격 후 환경부 주요 요직을 거쳐 금강유역환경청장에 오른 만큼 지역주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지역 환경관리의 책임자로서 정부의 국정과제와 환경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지 서면 질의를 통해 알아보았다.
 
- 금강유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전·충청지역의 환경개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간 하수·폐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설치지원, 녹조 방지대책, 생태하천복원사업, 하천·하구쓰레기 수거사업 등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기존 업무를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다음 세 가지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 대전·충청지역의 상수원인 대청호와 보령호의 수질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서천지역은 대청호와 보령호의 물을 모두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보령호의 경우 아직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오염에 취약한 실정인 만큼 충청남도, 보령시 및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보령호 상수원 수질관리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서해안 개발과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으로 충청지역은 개발압력이 높은 실정인 만큼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해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대전·충청지역의 젖줄인 금강의 생태계가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환경과 안전은 확보하되 국민과 기업이 불편해 하는 부분은 찾아가서 개선하겠다. 환경오염과 직결되는 위반사항은 엄중히 법을 집행하되, 단순 미비사항은 계도를 통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최근 환경과 안전규제 강화로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환경보전 및 안전확보와 직결되지 않은 형식적인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며 기업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 충남도에서는 4대강 보에 대해 무작정 철거보다는 일단 충분한 검토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우선 보 등 4대강 사업의 결과가 본래 사업목적에 맞게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면밀한 효과성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뭄과 홍수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확보된 물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수질과 수생태계는 개선되고 있는지? 여가문화 활동은 활성화 되고 있는지? 이러한 효과에 대해 먼저 검증을 하고 보의 철거 여부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본다. 환경분야에 대해서만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보 설치 이후 유속 감소, 체류시간 증가, 수심 증가 등 하천환경이 변화되고 있고 이러한 하천환경의 변화를 포함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현재 조류 발생 증가, 큰빗이끼벌레 서식 증가, 정수성 어종 증가 등 수질 및 수생태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보의 운영개선과 철거여부 등은 사업목적에 맞게 기능하는 지 여부, 수질 및 수생태계 영향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관련 지자체,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해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생각된다.

- 금강하굿둑의 해수유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충남도의 입장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 금강하구둑 수질은 1992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환경여건에 따라 다소 악화되기도 했다. 인구나 오염원은 증가했지만,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 하수관거 정비 등으로 금강본류 평균수질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으로 상류지역의 오염원 저감만으로는 수질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굿둑의 해수유통은 수질개선이나 생태계 복원 측면에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바닷물이 섞이게 되므로 오염된 퇴적토를 희석해 내보낼 수 있고 단절된 수생태계 회복으로 민물장어나 참게, 황복 등의 회유성 어류도 늘어 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용수공급이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사회적 합의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금강하구의 수질개선을 통해 우리가 얻을 이익과 치러야 할 비용, 예를 들면 농업·공업용수의 공급문제와 그 대안방안 마련을 위한 비용에 대한 부분도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 서천은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천군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비단물결이 출렁이는 금강, 그 강이 품고 있는 수많은 철새들,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갈대밭, 각양각색의 생물체가 살고 있는 갯벌과 찬란한 빛을 발하며 저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곳, 서천은 이러한 풍부한 자연자산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산모시가 있는 생태문화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또한 최근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개관으로 생물다양성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생태문화자원과 새로 구축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생태문화도시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천은 입지여건상 다른 지역과 유사한 일반적인 발전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서천이 발전해가고자 하는 지향점이 무엇인지 지역주민, 관련 전문가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해 서천의 미래상을 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서천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해 서천에 대한 애향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향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어머니가 살고 계시고 많은 친구들이 고향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 이제 관할지역이니 더 자주 찾을 계획이다. 하지만 시골에는 젊은이들이 거의 없어 마을공동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천이 좀 더 활기 있고 살고 싶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나를 포함한 출향자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안에서는 고향에 계시는 분들이 서천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관련 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 또한 서천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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