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갯벌을 지킵시다
소중한 갯벌을 지킵시다
  • 뉴스서천
  • 승인 2003.06.06 00:00
  • 호수 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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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사전적 의미를 정리하여 보면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의 모래 또는 개펄로 된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이라고 되어있다. 갯벌은 갯뻘, 개펄, 펄, 뻘, 간석지, 간사지등 다양한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간석지는 일본식 용어로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갯벌은 육지와 바다 사이에 하루에 두 번씩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는 판이한 두 세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곳은 육상과 해상이라는 두 거대한 생태계가 접하는 곳에 있어서 완충작용을 할 뿐 만 아니라 연안생태계의 모태로서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갯벌의 탁월한 정화작용이 속속 밝혀지면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바다를 막아 갯벌을 농지와 공장부지로 만들겠다는 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양론이 서로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는바 이는 갯벌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의 반증이다.
갯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선진국에서도 갯벌의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개발이 불가피하여 갯벌을 사용할 경우에는 그만큼의 갯벌을 조성해야 한다는 법이 통과되어 지금은 갯벌이나 해안 습지를 훼손한다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다 한다.
또한 교과서에 나오는 바다보다 낮은 육지를 가지고 있는 네델란드는 길이가 무려 32.6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은 후 환경오염이 심해지자 이를 다시 해안 습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농경지로 사용하는 것보다 해안 갯벌상태로 두는 것이 1.6배나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보고서를 정부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 서천도 천혜의 갯벌이 서해안 바닷가에 아직도 거의 자연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장항 송림리해변의 모래찜을 위한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춘장대나 비인 해수욕장에 사람이 모이는 것도 모두 오염되지 않은 갯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장항제련소가 가동할 당시 장항주변 농지가 오염되어 농민들이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피해보상을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일부 보상을 받았다고 해서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아픈 가슴과 맺힌 한이 과연 속시원히 풀어질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지금 장항공업단지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변 해안의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보상을 받은 주민 중 많은 사람들이 옛날처럼 어업에 종사하고 바다에서 소일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조성이 안되더라도 갯벌을 현재대로 보존하는 것이 우리 서천지역 발전에 최선이라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공장을 세우고 개발을 하면 인구가 일부 늘어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삶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은 선진국들의 오랜 경험에서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서천이 보존이 잘 된 갯벌을 포함하여 청정지역, 깨끗한 환경을 가진 곳이라고 소문이 나면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고 그리되면 자동적으로 관광관련사업이 잘되고 따라서 도시에서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우리 서천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관광선진국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 그곳도 처음에는 이농현상으로 농촌이 텅텅 비었지만 도시화, 산업화에 질린 도시민들이 시골로 몰려오자 젊은이는 더 이상 도시로 가지 않았으며 도시에 있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그 지역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주요 관광지의 경우 오히려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갯벌이 살아야만 해안이 살 수 있고 해안이 살아야만 우리 서천이 일류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우리 서천의 보물인 갯벌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다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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