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생리학적으로 다양한 운동 중 웃음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몸 속에는 6백50여개의 근육이 있는데 그 중 2백31개의 근육이 웃음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리고 웃음이라는 근육활동이 활력을 키워, 웃고 난 후에는 근육의 긴장이 이완돼 편안함을 느끼고 소화작용이 왕성해 진다.
또한 모르핀보다 효과가 2백 배 이상 강한 일종의 생체 내 신경호르몬인 엔돌핀은 웃을 때 주로 만들어진다. 엔돌핀은 평상시 생성되는 것은 아니며 미소와 같은 감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신경활동을 통제해 근심과 걱정을 덜어준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우울하면 심장병이나 고혈압 그리고 노화를 촉진하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미소는 정말 신약과 같은 것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어나서 미소 띠기 훈련을 하곤 한다.
왜냐하면 삶에는 미소가 곁들여져 있어야 작은 생명의 소리를 듣는 여유를 갖고, 그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마음의 평화로움을 갖기 때문이다. 미소는 행복한자의 전유물이며 행복한 사람만이 미소를 머금고 산다. 미소는 행복의 끝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웃고 있는 순간 스스로 웃고 있는 것이 자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냥 좋아서, 그냥 행복해서 웃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웃음 자체는 스스로 심신(心身)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표출 방식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나고 있는 마음속의 크고 작은 행복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심신수련을 위해 미소 띠기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사랑을 전달해 주며, 정감 있는 관계를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만 실수해도, 조금만 부족해도, 조금만 뜻에 안 맞아도 용서가 안 되는 그런 조급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해(理解)에는 민감하고, 합의와 공감에는 관심이 적은 것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괴롭다.
모두가 개체로 분리되고, 분리된 개체의 주체성만을 내세우다 보니, 표정이 강하고 심신의 유연성을 잃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이 적을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이 괴로우면 미소도 점점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열렸던 월드컵경기 때 우리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 때의 웃음과 행복은 온데간데없고 최근 들어 복잡한 정치, 악화되는 경제, 중심 잃은 교육 등이 온 국민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모두가 짜증스러울 때 내 주위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미소를 던지는 연습을 해보자. 내 작은 미소가 짜증난 주위 사람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주름살을 펴게 하고 괴로움을 잊게 할 것이다. 바로 나의 웃음이 지친 이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명약이기 때문이다.
<서천군수 나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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