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장터/소망
■모시장터/소망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5.12.21 15:16
  • 호수 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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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웬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왜일까? 물론 이때쯤이면 한 해를 뒤돌아보며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기이지만 올해에는 더욱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 또한, 다가오는 2016년에 희망이란 계획을 기대해도 될지 솔직히 헷갈린다.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느라 민생은 뒤로 한 채, 매일같이 밥그릇 쟁탈전에 힘을 쏟느라 분주하고, 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의 각종 비리 뉴스가 매일같이 메아리치고,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다는 굴지의 기업인들은 자신들의 부주의로 과다 투자한 곳의 손실을 메우려고, 20-30대에게까지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이게 어찌 희망퇴직인가? 절망퇴직이지.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어디에 하소연도 못 한 채, 힘겨운 연말을 한숨으로 마감하고 있다.

매일 쏟아지는 정치판 이야기는 이제 대다수 서민에게는 별로 관심조차 없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새로운 정당을 만들든, 그런 것이 중요치 않다. 선거철만 되면 달동네까지 찾아다니던 사람들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얼마나 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2016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도 낮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또한, 앞으로 수년간은 특별히 경제 성장이 좋지 않은 한, 인문계열 4년제 대학교 졸업자가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공대 계열은 인력이 부족하고, 설령 어렵게 취업을 했다 해도 비정규직 아님 기간제 계약직, 이러한 현상은 대졸자 과잉 및 전공별 수급 불일치로 인해 앞으로도 우리 젊은이들의 고통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나 기업에서도 단기간의 정책이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조금 느려도 지속성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했으면 한다. 한 예로, 몇 년 전부터 각 기업에서 또는 각 방송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많은 스펙(specification)을 요구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단기간 보여주기 식 스펙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서로 앞다투어 스펙 쌓느라 해외로 어학연수 나가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의 학원이라도 다녔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취업 재수를 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보았는가? 물론 스펙, 특히 외국어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간 보여주기 식, 서류상 스펙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얼마 전부터는 대기업에서도 스펙보다는 본인이 지원한 기업과의 적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한다. 본인이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외국어와 전혀 관계없는 부서라면, 토익, 어학점수의 스펙이 좋은들 어디에다 쓰겠는가? 보여주기 식, 스펙보다는 진정 개인의 적성, 창의력, 미래 발전 가능성이 더욱 중요하리라 본다.

또한, 우리의 방송도 문제가 많다. 요즘에는 케이블 방송까지 수많은 채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채널에서 인기 있는 프로의 시청률이 올라가면 서로 앞다투어 비슷한 방송을 내보내는가 하면, 오직 시청률에 목매다 보니, 성공한 사람의 노력한 과정보다는 결과론에 초점을 다룬다.

다가오는 2016년에는 우리 모두 본인의 계획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특히 젊은이들의 소망에 꽃피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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