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행사 틀을 바꾸자
새해맞이 행사 틀을 바꾸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1.11 10:39
  • 호수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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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여러 곳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우선 2일과 5일 서천읍과 장항읍에서 서천읍발전협의회와 장항읍발전협의회의 주관으로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이어져 내려온 역사가 꽤 긴 두 읍의 신년교례회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덕담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행사로, 한 해의 힘찬 출발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서천읍 신년교례회는 불과 30여명이 참석해 최악의 행사로 기록될만 했다. 연휴기간에 날을 잡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를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은 준비가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만 매우 아쉬웠다.

반면에 장항읍 신년교례회는 많은 장항 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유세장을 방불케 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누구누구가 참석했다는 내빈소개와 주최측의 인사말, 그리고 국회의원 군수의 축사에만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다분히 4월 총선을 겨냥한 발언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참석한 주민들이 서로 덕담을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는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야 역동적인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군민을 대표하는 이들이나 주요 기관장들의 인사는 시간 제한을두어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이들이 주민들과의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지난 6일부터 마서면을 시작으로 군민과의 대화가 열리고 있다. 지난 해의 읍면별 사업을 돌아보고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군수가 직접 진행하는 대화의 시간은 풀뿌리 직접민주주의의 한 부분일 것이다. 이를 준비하는 측의 노고는 많지만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주민들의 건의나 민원사항도 공익적인 것을 우선하는 일로 이미 정착이 됐고 질문 수준도 많이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도 군민이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이 결여된 발언을 하는 일면도 아직 남아있다. 마치 ‘자식이 부모에게 떼쓰는 듯한 자세’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심지어 군수를 부모에 비유하는 직유법을 올해에도 볼 수 있었다. 이 나라는 전제군주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7일 서천문화원에서 열린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행사 이름은 ‘서천군문화예술인 신년하례회’였지만 문화예술인 외에 정치색이 짙은 단체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그 사람들이 문화원 회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예술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까지 내빈이라며 일일이 소개하는 모습은 마치 ‘정치 선전장’을 방불케 했다.
이러한 점들이 시정되어 원칙을 되찾아갈 때 서천군의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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