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1등, 관리는 뒷전 ‘구태행정’
조성은 1등, 관리는 뒷전 ‘구태행정’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7.04.12 14:41
  • 호수 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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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전총국, 남산성 돌탑 송전탑 보호막으로…
“시설물에 관리부서·담당자 표기 안내판 설치하자”
▲ KBS대전방송총국이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천막위에 문화재지정구역내에서 빼낸 돌탑 돌을 올려놓았다.
서천읍과 마서면민들에게 가벼운 등산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남산. ‘조성은 1등, 관리는 뒷전’인 서천군의 고질적인 구태행정이 뉴스서천의 취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KBS대전방송총국이 운영하는 KBS서천TV방송중계소의 경우, 중계소 주변 사방에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덮은 천막 위에 남산 문화재지정구역 내 돌탑 돌 70~80여개를 군데군데 올려놓은 것이 확인됐다.

뉴스서천 취재진의 제보를 받아 현장 확인에 나선 문화관광과 이진희 문화정책팀장은 “문화재지정구역 내 돌탑 돌을 사용한 것은 문화재형상변경 행위로 KBS방송측에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행 문화재수리에 관한 법률상 훼손된 돌탑 돌은 문화재수리기술자만이 수리할 수 있는데 인원만 3~4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제는 문화재지정구역내 돌탑 돌이 훼손될때까지 돌탑 주변 어디에도 문화재지정구역으로 돌탑 돌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 하나 없다는 것이다.

주민 신 아무개씨는 “여기가 어디를 봐서 일반인들이 문화재지정구역임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단속에 앞서 군의 문화재관리 정책 전반을 검토해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훼손되지 않는 관리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돌탑 아래 설치된 3동의 간이화장실 파손은 뉴스서천이 독자제보를 받아 지난해 3월7일자 5면 카메라 고발로 다룬 바 있다. 보도 이후 1년이 넘었지만 화장실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도, 철거도 없이 방치돼 있다.

▲ 보수 없이 수년째 방치된 돌탑 아래 간이 화장실
제보자 노 아무개씨는 “이 간이화장실은 2008년 남산놀이 행사 당시 설치된 것으로 안다”면서 “혈세들여 설치했으면 관리 잘 해야하는데 안타깝다. 보수할 생각없으면 미관을 헤치는, 그것도 문화재지정보호구역 내 화장실은 즉각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표 등 시설물 관리도 엉망이다. 운동기구와 정자, 약수터가 설치된

▲ 이정표가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 가운데 검은머리물때새 조형물이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방치돼 있다.
남산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이정표. 남산길 입구 현판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또 계동리 입구에서 오르는 길 등산로에 세워진 이정표는 계동리 방향으로 비스듬히 쓰러져 있고, 이정표 맨 위에 설치된 검은머리물때새 조형물은 10여 미터 떨어진 숲에 버려져 있었다. 마서 봉남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목에 설치된 이정표는 맨 위에 설치된 검은머리물때새가 이정표 옆 바위에 올려져 있다.

각종 시설물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대표는 “주민들이 시설물 파손현장을 목격하고도 관리부서가 어디인지 몰라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설물에는 반드시 관리부서와 담당자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실명 안내판 부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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