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교사 부부 광주비엔날레 초대
김인규교사 부부 광주비엔날레 초대
  • 윤승갑
  • 승인 2002.03.21 00:00
  • 호수 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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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교사(40·충남 태안 안면중)가 오는 29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2002 광주비엔날레에 초대작가로 초청돼 ‘거처’라는 작품을 출품한다.
32개국 3백28명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 김인규교사는 국내작가 94명 중 대전·충남 지역작가 2명과 함께 초청된 것.
김 교사가 자신과 임신한 부인의 나체를 나란히 찍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부부사진’은 광주 5·18 자유공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3 전시명 집행유예에 출품된 김 교사의 ‘거처(居處)’란 작품의 소품으로 등장한다.
‘거처’는 광주사건때 계엄군이 사용했던 상무대 법정 피의자 대기실 내부를 평범한 단칸 가정집으로 변형시킨 설치미술 작품으로 김 교사와 아내 2명의 아들이 함께 꾸몄다.
부부사진은 작품 속 화장대 위 사진액자 속에 놓여지게 되며 사진의 성격은 개인의 행복과 사생활에 국가권력이 침입, 그들이 만든 처벌기구로 끌어내고 심판함으로써 그것을 그들이 원하는 질서 위에 해체하고 재편하려는 공권력의 횡포를 의미.
특히 부부사진과 관련된 징계·복직 등의 과정을 통해 느낀 공권력의 사생활 침해를 보여준다는 것이 이 작품의 제작 의도이다.
이번 작품에 대해 김 교사는 “인터넷상에 우리 부부사진을 게재한 것에 대한 검찰,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교육청 등 공권력의 처벌이 있었던 사건이 작업의 내용이다”고 밝혔다.
또 “작업을 통해 오히려 그러한 공적 공간의 대기실을 사생활의 영역으로 재확보, 거기서 다시 살아감으로써 해체하고자 했던 개인의 행복과 사생활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2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김 교사의 ‘거처’는 행사 관계자들로부터 “전통적인 누드의 허구적인 면을 과감히 탈피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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