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살 수 없다. 송전탑 철거하라”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송전탑 철거하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6.06 13:22
  • 호수 9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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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홍원마을 주민들, 뇌질환 등 각종 질병 호소
▲신서천화력 공사 현장의 대책위 농성장
▲신서천화력 공사 현장의 대책위 농성장
​​​​​​​▲홍원마을 머리 위를 통과하는 송전선. 주민들의 저지로 보수를 하지 못해 철탑이 녹슬어 있다.
▲홍원마을 머리 위를 통과하는 송전선. 주민들의 저지로 보수를 하지 못해 철탑이 녹슬어 있다.
▲마을 뒷산에 있는 송전탑. 주민들은 지중화나 이전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 있는 송전탑. 주민들은 지중화나 이전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서천화력발전소 송전선이 지나가는 서면 도둔리 홍원마을 주민들이 미세먼지·철탑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조덕환. 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마을을 통과하는 송전선의 지중화나 이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달 27일 신서천화력 공사 현장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벌이고 송전탑 철거와 지중화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발전소 측으로부터 한 달 이내에 답변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서천화력발전소가 들어온 후 이 마을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를 겪어왔다. 조덕환 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마을 주민 33명이 뇌질환, 심장질환, 폐질환, 백혈병 등으로 사망했으며, 현재 22명이 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서천화력이 들어서면 뭔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환경이 더욱 악화됐다내도둔 마을에 있는 송전탑 이전 설치도 홍원마을 쪽으로 이전하는 것이어서 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부발전은 2021년부터 신서천화력발전소 1·2호기를 가동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마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예약한 손님이 와서 머리 위에 철탑이 있는 것을 보고 예약 취소를 하고 돌아간다고 말하고 마을 주민들 이주 대책을 세우든지 해야지 이런 상태로는 더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중부발전과 이행 협약을 맺으면서 송전선 지중화나 이전 설치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 착공 이전에 송전선 지중화 약속을 한 태안화력의 경우와 비교가 되고 있다.

20157월 착공한 신서천화력발전소는 1000급 규모로, 20213월 완공 예정이다.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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