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지역 발굴 유물 적극적으로 관리하자
서천지역 발굴 유물 적극적으로 관리하자
  • 최현옥
  • 승인 2003.11.21 00:00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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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군민적 역사사랑전개, 유물 전시관 건립 필요
최근 지역내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선사 유적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지역 네에서 발굴된 유적·유물은 청동기 시대에서 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발굴 되고 있다.
이에 서천문화적 자부심과 긍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서천지역 발굴유물의 활용방법과 주민들의 관심을 촉발 하고자 이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최근 지역내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선사 유적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서천에서 발굴한 유적 중 최대 면적인 시초면 봉선리, 풍정리 일대를 비롯해 장항­군산간 철도연결 사업 추진 중 발굴된 마서면 도삼리 일원과 화양면 추동리 등이 있다.
또 이사리 유적에서는 지석묘 9기가 조사되는가 하면 월기리 유적은 다수의 청동기시대 원형 주거지가 확인되는 등 다양한 청동기 시대 유적이 서천 전역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비인면 상북리, 주항리, 산천리, 은곡리 등 10여 지역에서 고인돌이 확인됐다.
특히 오는 12월에 발굴을 완료하는 봉선리 유적 일대는 청동기시대 생활유적군, 분묘군, 마한시대 분묘군, 백제시대 생활유적군, 조선시대 생활유적군 등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유적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천지역은 역사·지리 적으로 볼 때 남한 서해안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금강하구와 관련 문화 집결지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마한시대나 삼국시대의 역사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이지 않으나 산성과 더불어 고분 밀집도가 매우 높으며 문헌에 의하면 서천은 백제시대 설림군으로 기록돼 있고 이후 통일신라시대는 서림군으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면 서천군은 공주 혹은 홍주의 관할하에 있었다.
게다가 금강이북에 자리하고 있어 일찍이 한성 백제시대부터 영역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며 백제시대 수도였던 부여와도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금강을 통해 웅진 혹은 사비를 행상과 연결하는 입구에 해당, 백제시대 동안 서천지역이 군사적 혹은 경제·교통의 요충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봉선리 유적은 이미 1994년 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백제시대 고분과 유물이 긴급수습 조사된 곳으로 이 일대는 주변 구릉지 및 야산지대에 조밀한 유적 분포상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사실 서천지역은 그동안 발굴된 유적지가 많다. 지난 1955년 장항 군장공업단지 산업도로 공사 중 발견된 장암리 조개무지 발굴이 그것으로 조사 결과 빗살무늬토기, 간돌칼 등 신석기시대 유물이 대거 발굴, 이곳은 서천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중요한 곳이다.
또 같은 해 서해안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부근인 서천 오석리 유적은 청동기 시대의 석관묘, 토광묘, 원삼국 옹관묘와 더불어 성격이 불분명한 소토층을 비롯한 구덩이 등이 발굴되었다.
92년에는 마한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주구묘 30여기와 돌도끼, 화살촉, 가락바퀴, 토기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된 종천 당정리 유적 발굴과 마서 한성리 마한시대 유적과 비인면 선도리 등이 있다.
98년에는 마서 송내리 장항­서천간 산업도로 공사 중에 농경문화의 성격을 밝혀 내는 자료를 획득했는데 많은 토기와 석기류의 출토는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당정리 유적은 초기 철기시대 서천 사람들의 생활상, 송내리는 청동기 시대 농경 생활상, 봉선리 유적은 백제시대 관련해 금강하구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인하는 귀중한 자료로 서천지역의 고고학적인 가치는 선사 인류의 생활상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유적의 보고로 유물이 산재한 있는 곳이다.
유물 그동안 어떻게 관리됐나?
서천지역에서는 주민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유적지와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장암리 조개무지의 발굴은 충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 발굴되었으며 오석리 유적 유물은 공주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돼있다. 이외 서천군 향토문화연구회에서 발견하여 부여박물관에 신고함으로 알려진 종천면 당정리 유적을 비롯해 마서 한성리 선사 유적 등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대부분 유적을 개발한 대학이나 박물관의 수장고에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공사 진행과정 중 구제 발굴된 유적지와 유물 등은 국가의 재산이므로 국가에 귀속되며 국립박물관에서 보관하지만 유물을 보존하고 관리할 조건을 갖추고 전시를 요구할 경우 대여를 해주고 있다.
이에 지역에 있는 역사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보존의식의 함양과 지역사랑 실천을 통해 역사유적이 어떤 것이고 왜 중요하며 또 복원하고 보존해야 하는지를 올바르게 인식시킬 수 있는 사회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 군민들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적 자부심과 긍지의 실체이다. 또한 행정기관과 언론매체를 통한 교육 및 홍보와 함께 역사유적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학교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시회, 강연회, 유적설명회 등을 통해 역사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종합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서천 향토 자료관을 세우자
우리고장 출토 유물을 모두 한곳에 모아 놓으면 분명 서천군은 명실 상부한 선사 유적의 전시장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다양한 선사 유적이 발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이나 군민들의 무관심 속에 사장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복원된 역사유적들을 사적공원으로 개발하고, 역사박물관을 설립하여 보존과 복원사업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기능까지 수행토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문화유산과 문화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해 더욱 그러하다. 처음부터 수익성이나 상업성을 계산하지 말고 사회 교육적인 투자라는 인식 위에서 생각해야 한다.
태안 안면도 등 타 지역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문화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사업 일환으로 군립박물관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함은 물론 관광자원화 방안으로 이용되고 있다.
물론 규모에 따라 소요비용과 사후 관리에 대한 문제가 따르겠지만 주민과 군의 의지가 먼저 중요하다. 지역 주민을 비롯해 출향 인사 독려를 통해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관계 부처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전시공간은 단순한 자료관에 지나지 않고 모시전시관, 해양박물관, 옹기 박물관 등과 연계한 학습 및 관광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선사 유적을 보고만 가는 것이 아니라 토기를 만든 다든지 석기를 제작하여 본다든지 고분을 제작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만든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주변의 문화관광자원과 지역축제 등을 연계하여 네트워크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종합적인 활용방안도 아울러서 수립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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