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민이 함께 가야 합니다 <제1편>
어두운 서천경제· 위기의 향토기업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 합니다 <제1편>
어두운 서천경제· 위기의 향토기업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3.11.28 00:00
  • 호수 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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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위기에 선 서천의 경제지표 현 주소를 파악하고 군민과 함께 서천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앞으로 ‘우리’라는 틀로 지역학교와 병원, 단체 등을 찾을 계획이다   - 편집자 주


향토기업 ‘풍농’에 가다
어두운 서천경제와 서천에 터전을 두고 있는 향토기업은 불가분의 관계다.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 라는 기획을 시도하면서 ‘풍농’ 장항공장을 선택한 것은 62년 경제개발 붐과 식량자급자족의 기치아래 많은 기업들과 함께 ‘풍농 비료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해 서천에 40년 동안 뿌리내린 기업이라는 점과 서천군민의 절대다수(36%)가 농민이라는 점이다.
지난 13일 ‘풍농’ 장항공장을 찾았을 때, 마침 장항읍의 전 현직 이장 단이 견학을 하고 있었는데 ‘풍농’이 장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일이다. 이들을 맞이한 이태희 관리부장은 “우리 공장의 직원 250명 중 외지출퇴근 자는 단, 3-4명으로 서천주민”이란 말부터 시작했다.
이는 서천의 향토기업임을 입증하는 것이며, 충청남도에서도 이점을 인정, 향토기업 육성차원에서 농업기술센타, 농협의 참여아래 ‘친환경비료’를 개발하고 도내 농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서천 경제에 미치는 영향
‘풍농’ 장항공장이 2003년 서천군에 납부할 세금은 법인세, 주민세 등 1억9천4백38만여 원 (취득세 2천2백54여 원포함)이다. 또 직원이 250 명으로 군내에 생활권을 두고 있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문을 들어서며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넓은 광장에 쌓여 있는 재고들이다. 지난해 농업분야 대북 지원사업(8천3백톤)과 96년 친환경비료로 개발하여 쌀 비료의 대명사가 된 <쌀맛나 designtimesp=9229>가 명성을 얻어 성수기 물량공급에 차질이 있었다. 하루 생산량은 1천 톤인데 반해 성수기 하루 출고량은 4천 톤, 내년 출하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해 적재해 놓은 것으로 일반적인 재고와는 의미가 다르다.
“농업의 퇴락과 비료생산분야 대기업의 적극적 홍보와 물량공세에 밀려 전국적으로 판매실적에 많은 감소를 가져왔고 특히 ‘풍농’이 서천에 거점인 이유로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판매경쟁이 치열했다”는 허수열 공장장의 말처럼 재고가 제때 정리될지 불안한게 사실이다. 실제로 타지역 비료회사의 군내 대리점 활동이 매우 왕성하다는 것이 서천군농민회원 박모 씨 등의 평가다. 농민들은 조금 비싸도 질이 조금 떨어져도 소비자들이 ‘우리쌀‘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 이 연장선에 우리 몸엔 우리 쌀, 우리서천 땅엔 우리고장 제품을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마땅하겠다.
한편, 정부의 전액보조사업으로 ‘풍농’ 장항공장 주 생산품목이었던, 토양 개량제인 규산질비료의 공급사업이 입찰제로 바뀌면서 올해 입찰에서 탈락해 현재 규산질 비료 공장의 가동이 멈춘 상태로 ‘풍농’ 장항공장의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은 힘들게 연구개발해 놓은 제품에 대해 대기업의 물량적 도전을 막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풍농’ 부설 ‘엔피코 농화학 연구소‘를 설립해 맞춤형 비료를 도입하여 농가별, 지열별 토양성분을 조사해 주문 생산·판매하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13년 세월이 무색하리 만큼 서천군과 장항읍의 염원인 ‘장항국가산업공단’ 조성사업의 진전이 없다.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우는 아이 달래듯’ 1조3천억 예산이 투여될 사업에 조족지혈 격으로 도로 등의 최소한의 기반조성비로 푼돈을 집행하고 있어 군민들은 정부의 사업이행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존재하고 있는 공장이라도 지켜내야 하고, 설령 장항국가산업공단이 완공된다 해도 입주할 업체에게는 기존의 공장이 활발히 움직이는 것과 폐업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지난 5∼8월 ‘지방 소도읍 육성지원법’(1백억)에 의거 「장항읍 종합육성사업」추진을 위해 군청홈페이지와 서면을 통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사업을 신청하려는 타 시·군과 경쟁 평가기준의 절대적인 것이 주민참여도. 그러나 참여가 미비해 반영조차 할 수 없었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며칠 전 군청자유게시판에 올린 ‘장항JC’의 장항사랑 운동 표명은 반가운 일이다. 체념적인 투로 장항을 떠나겠다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우리 것’은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서천에는 ‘풍농’ 이외에 LG산전, 한라시멘트, 한솔제지, 화력발전처, 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크고 작은 기업이 있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원들이 있다. 이제 내고장 서천에 있는 기업을 아끼고, 그 직원들을 가족으로 대해주는 일, 또 그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애용하는 일들이 서천경제를 지키는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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