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민이 함께 가야 합니다<제2편>
재도약을 꿈꾸는 지역병원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 합니다<제2편>
재도약을 꿈꾸는 지역병원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1.02 00:00
  • 호수 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는 위기에 선 서천의 경제지표 현 주소를 파악하고 군민과 함께 서천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198호의 향토기업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았다. 〈편집자 주>
지역 병·의원 현황

우리지역 중소 병원들이 지역경제불황 속에 급격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IMF 체제를 벗어났다고는 하나 총체적인 경제불황 속에서 전국적으로 중소 병원들이 재정난으로 한해 10% 가량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지역의 병원급 의료기관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현재 서천군에는 25개의 의원과 3개의 병원이 있으며 13개 읍·면 중에 마서면, 비인면, 서천읍, 장항읍, 한산면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역에는 단 한 개의 병·의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천군은 보건진료소의 기능을 확충하고 진료소별 지역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주민의료 증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단과 전문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원의 경우는 집약적인 노동력 운용, 고가의료 장비의 외지의뢰 등으로 긴축 재정을 펴고 있어 최소한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병원급 의료기관인 서천읍의 서해내과병원, 마서면의 푸른병원, 장항읍의 성누가병원은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재도약을 꿈꾸는 지역병원

인구감소와 환자의 외지유출 등이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지역 병원들은 각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재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장항읍 화천에 위치한 성누가병원은(이사장 전재수) 1997년 누가 외과병원에서 2000년 12월에 종합병원으로 설립됐다.

“환자에서 고객의 개념을 넘어 황제로 모신다”는 정신으로 진료객들을 대하도록 직원 교육을 시킨다는 한영희 기획조정실장의 말이 과장이라 하더라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기존의 병원 서비스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평이 많다.

또 개원초 소아과를 운영하면서 찾는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방을 운영한 바 있어 이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성누가병원은 서해내과병원의 산부인과 폐쇄에 따른 지역 산모와 임산부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5월에 산부인과를 개설운행중이며 지역의료기관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응급실을 연중 운행하고 있다.

푸른병원(원장 조태훈)은 마서면 계동에 성모병원으로 개원돼 우여곡절 끝에 2000년 9월에 개명한 후 경영의 정상을 찾고 색다른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신경외과를 비롯해 그동안 군내에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이비인후과와 산업의학과 등을 신설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푸른병원 원무과장은 “산업의학과 신설 후, 직장인들이 특수검진을 받기위해 외지에서 들어오는 진료건수가 한달 평균 외래 30∼40 건, 입원 100여 건이 넘는다”고 말해 병원경영 정상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내과병원(원장 이상용)은 서천읍 사곡리에 88년 6월 서해병원으로 개원해 서천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병원으로 출발했다. 같은 재단소속의 개정병원 노조분쟁과 의료기구 개별업체인 ‘닥터리’의 경영난으로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해결책으로 세 개의 내과와 가정의학과 소아과를 제외한 나머지 진료과를 폐쇄, 긴축경영을 꾀하는 한편 2층을 장례예식장으로 전환 임대하는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용원장에 대하여 지역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타적 시각이 많았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의 종합병원하나가 폐업위기까지 몰린 것에 대해 주민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있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해내과병원은 다양한 가격대의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서민층 의료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이동진료를 통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서해내과원무실장에 따르면 김성기 소아과장이 본지에 소아과 질병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는 소아과를 중심으로 병원이 활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민 관심 가져야할 때

푸른병원, 성누가병원, 서해내과병원 이들 병원들은 한결같이 경영에 어려움의 이유로 최근 들어 많은 단일진료 의원들이 개업한 것도 있지만, 급작스런 인구감소와 금강하구둑의 개통으로 지역주민들이 인근지역의 대형병원들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면서 지역병원을 기피하는 것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의 주민들의 의견에도 ‘병원은 큰 곳으로 가고 봐야한다’고 말해 아직도 군내 의료기관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주장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구감소와 진료객들의 외지유출은 현재 서천의 모든 업소와 업체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경영난의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병원들은 이런 지역민들의 ‘큰 병원이 좋다’는 선입견을 깨고 각기 경영혁신과 새로운 진료과목을 개설하는 등으로 의료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 병원 모두 서천군이 추진하는 노인종합병원에 투자할 의사를 밝혀 서천지역의 의료서비스 질에 한층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서천군민들이 우리지역에 있는 병원들에 대하여 보다 관심을 갖고 초기 질병이나, 지역에 개설돼 있는 진료과목에 대하여는 지역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겠다. 이는 비록 종합병원 급의 의료기관만 언급했지만, 지역내 단과진료의원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관심을 가져야하겠다.

많은 주민들이 서천경제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작은 실천이 우리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때라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